연말이 되면서 길거리에 화려한 성탄절 장식이 등장했다. 특히 백화점 같은 건물 외벽에 조명을 쏴 영상을 선보이는 ‘미디어 파사드’ 장식이 눈길을 끈다. 미디어 파사드로 유명한 장소에는 인증샷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크리스마스조명’ ‘＃성탄절미디어파사드’ 같은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이 올라온다.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장소와 영상이 재생되는 시간을 안내하는 게시글은 ‘좋아요’ 수만개를 받는다.

SNS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장소는 서울 중구에 있는 롯데백화점이다. 건물 외벽에 3층 높이로 100m 이상 미디어 파사드를 구축하고 성탄절 트리와 조명을 장식했다.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된 쇼윈도에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다채로운 영상과 장식으로 꾸민 제주드림타워 리조트도 명소로 떠올랐다.

미디어 파사드쇼는 도시민들이 손쉽게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데이트로 인기를 얻는다. 인증샷을 남길 수 있어 경험을 공유하기 좋아하는 MZ세대(1980∼2000년대 태어난 세대)의 취향과도 잘 맞는다. 단, 사람들이 붐빌 때 사고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