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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흔적 사이를 걷다 - 사라져가는 농촌문화유산을 찾아서

추억과 흔적 사이를 걷다 - 사라져가는 농촌문화유산을 찾아서

  • 출판사 책넝쿨
  • 저자 김봉아
  • 발행일 2018-11-30
  • 페이지수 300
  • 판수 1
  • ISBN 979-11-86959-06-0
  • 정가 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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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벼가 쌀이 되려면 천지에 알리기라도 해야 하는 것일까. 나락들이 승강기와 기계들을 통과하는 동안 낡고 오래된 건물은 지붕부터 바닥까지 커다란 소음과 진동에 휩싸였다. 수십 년 소음과 진동을 견뎌낸 어두운 실내에는 뽀얀 먼지와 함께 고소한 쌀 냄새가 퍼졌다.” (228쪽, ‘영천 가상정미소’) 

정미소가 사라지고 있다. 정미소를 기억하는 세대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설령 지금 눈앞에서 정미기계가 덜덜거리며 돌아가고 있다 한들, 그 소음과 진동에서 ‘천지’나 ‘나락’ 같은 말을 떠올리거나, 그 뽀얀 먼지 사이에서 ‘고소한 쌀 냄새’를 맡을 이는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정미소뿐일까. 물레방아, 대장간, 담배굴, 둠벙, 봇도랑, 다랑논…. 이 목록은 더욱 길어지고 있다. 

저자(김봉아, 농민신문 기자)는 이런 자취를 찾아 우리 농촌 구석구석을 취재했다. 2016~2017년 <농민신문>에 ‘농촌문화유산 답사기’로 연재한 데 이어, 이번에는 내용과 사진을 보완해 책으로 펴냈다. 저자를 처음 이 길로 이끈 것은 머리말에서 밝혔듯 ‘사라져가는 시간에 대한 이끌림’이다. 하지만 이 여정이 흔한 ‘옛날 타령’이 아니라 보존할 가치가 있는 농촌 자원의 새로운 쓸모를 모색하는 데까지 나아가게 한 것은, 역시 머리말에서 밝혔듯 ‘일말의 사명감(!)’이다. 

“변화의 속도를 감당하지 못한 채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들을 누군가는 뒤돌아보고 어루만져줘야 하지 않을까. …변화의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곳이 농촌이다.” 

<추억과 흔적 사이를 걷다>는 그렇게 저자가 뒤돌아보고 어루만진 우리 농촌문화유산 20곳을 담고 있다. 구들장논․밭담 같은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곳, 둠벙․물레방아․정미소처럼 농업 생산을 위해 어디에나 있었지만 지금은 찾기 힘든 곳, 양조장․양곡창고처럼 최근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곳 등을 두루 소개했으며, 각 꼭지마다 관련된 볼거리․먹거리 정보도 곁들였다. 

이 책은 우리 땅 농촌문화유산을 본격적으로 다룬 첫 책이자, 농촌 여행의 새로운 재미를 알려주는 제대로 된 여행서다. 초고를 먼저 읽은 소설가 이순원도 추천사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이 책을 일반 독자들보다 먼저 읽는 영광을 누리며 새해에는 틈나는 대로 이 책 속에 나오는 우리나라의 중요농업유산을 이 책을 들고 다시 공부하듯 둘러볼 생각이다. 가능하면 혼자가 아니라 그것을 알려주고 싶은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듯 다닐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8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이다. 저자처럼 낡고 오래된 것들에 왜인지 마음이 끌리는 이들, 쉬엄쉬엄 걸으며 만나는 풍경을 사랑하는 이들, 풍경 너머의 삶과 이야기가 궁금한 이들, 지금껏 몰랐던 고향의 이색적인 볼거리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다정한 길동무가 될 것이다. 
목차
  • 추천사
  • 머리말
  • 1장 벼와 쌀과 밥을 넘어
  •   척박한 섬에서 탄생한 세계 유산 - 청산도 구들장논
  •   <박스> ‘느린 섬’ 청산도 슬로길과 슬로푸드
  •   108층 다랑논에서 자라는 과거와 현재 - 남해 가천다랭이마을 
  •   <박스> 다랭이마을에서 맛본 남해 별미 ‘멸치쌈밥’
  • 2장 돌과 흙과 바람을 일궈
  •   섬사람들의 삶 속에서 꿈틀거리는 - 제주 밭담
  •   <박스> 제주의 다양한 돌담들
  •   산비탈에서 찻잎 따며 희로애락 천년 - 하동 야생차밭
  •   <박스> ‘맛의 방주’에 오른 하동 ‘잭살차’
  •   척박한 땅에서 구름 위의 땅으로 - 강릉 안반데기
  •   <박스> 이름난 고랭지배추밭 또 어디?
  •   검은 물결 아래 숨은 오래된 신앙 - 금산 인삼밭
  •   <박스> 전국 인삼 모이는 금산 인삼시장
  • 3장 사람과 마을과 시간을 품고
  •   바람과 그늘에 서린 신령한 기운 - 진안 마을숲
  •   <박스> 마을숲 둘러보며 쉬엄쉬엄 걷는 진안고원길
  •   곧은 나무를 키운 올곧은 사람 이야기 - 담양 대나무밭
  •   <박스> 보는 대나무에서 먹는 대나무로
  •   산촌마을의 늘 푸른 버팀목 - 울진 금강소나무숲
  •   <박스> 생태여행 실천하는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   골짜기마다 피어나는 천년의 매혹 - 구례 산수유마을
  •   <박스> 빨간 산수유 열매 어디에 좋을까
  • 4장 흐르다 머물다 생명으로 스미는
  •   논배미 파고들어 생태계 지키는 보고 - 고성 둠벙 
  •   <박스> 고성 학동마을에서 만나는 또 다른 과거
  •   산비탈 다랑논 살린 오래된 물길 - 화순 봇도랑
  •   <박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3호 영평리 영신마을
  •   너른 들판 지키는 농경문화의 산실 - 김제 벽골제
  •   <박스> 벽골제에서 만난 옛 수리시설들
  •   들판 적시며 풍경이 된 유구한 젖줄 - 제천 의림지
  •   <박스> 의림지 명물 순채와 공어
  • 5장 돌다 돌다 추억으로 멈추는 
  •   물레 따라 돌아가는 정겨운 옛이야기 - 정선 백전리물레방아 
  •   <박스> 정선에서 만난 다양한 방아들
  •   덜덜거리며 세월과 추억을 찧다 - 영천 가상정미소
  •   <박스> 지붕 없는 미술관 ‘별별미술마을’
  •   농부 마음 사로잡는 망치질 소리 - 홍성 대장간
  •   <박스> 홍성전통시장에서 열 가지 보물 찾기
  •   근대 건축에 스며든 그윽한 옛 향기 - 진천 덕산양조장
  •   <박스> 근대문화유산이 된 옛 양조장들
  •   역사의 뒤안길에 우뚝 선 추억의 그림자 - 영양 담배굴
  •   <박스> 민박으로 다시 태어난 담배굴
  •   현재와 미래를 담는 새로운 공간으로 - 완주 양곡창고 
  •   <박스> 제주도 감귤창고카페 순례
  • 부록
  •   국가중요농업유산과 세계중요농업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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