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소득 열쇠, 산림경영지도] “조합이 책임지고 다 팔아드려요”

입력 : 2022-12-19 00:00

[산림소득 열쇠, 산림경영지도] (3)·끝 공판·수매 우수조합 

진도군산림조합
2016년부터 건표고버섯 공판
품질 인정받아 경락값 높아져

충주산림조합
밤 수종 관계없이 대부분 수매
직접 선별판매…홍보 적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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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군산림조합(왼쪽)과 충북 충주산림조합은 각각 임산물 공판과 수매를 통해 임가소득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사서 팔아주는 것’만큼 임가에 도움되는 게 있을까. 산림경영지도사업의 일환으로 임산물 공판과 수매에 힘쓰는 산림조합이 있어 눈길을 끈다. 안정적 판로 제공으로 임가소득을 높이는 사례들이다.


◆공판으로 임가소득 증진=전남 진도군산림조합은 2016년부터 지역 특산물인 건표고버섯 공판을 진행했다. 겨울철에 임가가 길러서 직접 말린 건표고버섯을 3월말쯤 입고해 4∼5월에 공판한다.

눈에 띄는 성과는 2019년부터 나타난다.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2020년을 제외한 3개년(2019·2021·2022년) 동안 모두 98임가가 공판에 참여했고, 공판금액은 6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산림조합 산림지도원들은 생산 단계부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진도군표고생산자연합회와 함께 진도지역 표고버섯을 차별화하는 데 힘썼다. 수확 후 고품질 표고버섯을 선별하도록 지도하고 포장하는 필름 상태도 세심하게 점검한다. 이때 임가당 필름을 한장씩 무상 지원해 경영비 절감도 돕는다.

공판 일정을 잡는 것도 산림지도원들의 몫이다. 전국표고상사연합회와 일정을 조율해 물량이 가장 많은 시기에 공판 일정을 정한다. 유상준 주임은 “산림조합이 중간다리가 돼 임가가 직접 하기 어려운 공판 일정을 조율한다”면서 “상사연합회에 가입한 30개 상사가 전국을 돌면서 입찰에 참여하는데, 공판 참여 인원과 일정 등이 가격 결정에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올해 진도군산림조합이 확보한 물량은 6.3t이었다. 160여임가가 연간 160t의 표고버섯을 생산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많은 양은 아니다. 하지만 성장세는 확연하다. 30개 상사 가운데 전국구로 활동하는 10개 상사가 지난해는 4곳만 진도를 찾았다. 그런데 올해는 두배인 8곳으로 늘었다. 양은 다소 부족했지만 품질은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공판에 참여하는 인원이 늘면서 낙찰가격도 높아졌다는 게 산림조합의 설명이다. 유 주임은 “내년에는 입고·공판 일정을 조금 앞당겨 더 많은 물량을 공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량 수매로 판로 걱정 ‘뚝’=충북 충주산림조합은 임가가 생산하는 밤 대부분을 수매해 판로 걱정을 덜어준다. 조생종부터 만생종까지 수종에 관계없이 2006년부터 수매해왔다. 수매한 밤은 산림조합이 직접 선별해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한다. 덕분에 임가는 밤을 키우는 데만 집중할 수 있다.

성과도 눈에 띈다. 충주산림조합은 ‘2020년 전국 산림조합 운영평가’에서 경영 최우수상을 받았다. 충주 밤 생산량이 전국 5%에 불과하지만 수매량은 전국 2위를 기록하는 등 임가의 소득 증진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올해는 지난해 많은 비로 수확량이 20% 감소했다. 그럼에도 248명이 1430t(36억5500만원어치)을 수매하는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임가 홍융기씨는 “예전에는 상인들이 가격 후려치기를 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산림조합이 수매하면서 안정적인 판로가 생겼다”면서 “앞으로도 수매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호평했다.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대표적으로 매해 10월에 열리는 ‘소태밤축제’에 부스를 만들어 관광객 등에게 충주 밤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충주산림조합은 앞으로 수매에서 한걸음 더 나간다는 구상이다. 우선 임산물유통센터를 정비해 안정적인 수매 환경을 조성하고, 현재 수매만 하는 방식에서 수매 후 가공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한관성 지도협업과장은 “기상악화로 올해 밤 수매가 다소 저조해 아쉽다”면서 “내년에 더 많이 수매해 임가소득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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