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디지털 대전환] 최신 농업정보 읽고 듣고…“영농·일상 늘 함께하죠”

입력 : 2022-12-14 00:00

[지령 6000호 '농민신문' 디지털 대전환 막 올랐다] 4·끝 2023년 ‘디지털농민신문’으로 하루 여는 김농신씨 가상 일과

오전 7시면 ‘오늘의 뉴스’ 알람

설정해둔 관심 분야 기사 읽어

맞춤형 기상정보로 피해 예방

농산물유통 거시적 안목 쑥쑥

선진농가 영농기술 공유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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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농민신문>이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내년 4월초 <디지털농민신문> 출시를 앞두고 농업계 안팎에서 기대감이 점차 커진다. 자신의 관심사에 맞게 뉴스를 고를 수 있고, 다양한 주제의 ‘프리미엄 콘텐츠’도 만나볼 수 있다. 가상인물 김농신씨 이야기로 <디지털농민신문> 출시 후 달라진 농민의 미래 일상을 들여다봤다.

전남 해남에서 아버지와 함께 배추·키위 농사를 짓고 한우를 키우는 김농신씨(38)의 하루 일과는 동이 트기 전부터 시작된다. 매일 오전 7시, 스마트폰에 깔아둔 <디지털농민신문> 앱에서 ‘오늘의 뉴스’ 알람이 울리면 조건반사적으로 접속한다. 4월초 <농민신문>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는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앱을 구동하자마자 김씨가 관심을 기울일 만한 볼거리가 좌르르 쏟아진다. 맨 위 화면에 ‘올해 배추농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배추무름병 주의해야…’라는 기사와 ‘현지 물류 사정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주춤…비육우 가격 강세’라는 제목의 기사가 뜬다. 앱에 가입할 때 설정란에서 자신의 관심사항을 미리 입력해놓길 잘했다.

며칠 전에는 식탁에서 부모님과 아열대작물을 재배하는 외삼촌 앞에서 열띤 강연을 펼쳤다. 주제는 ‘<디지털농민신문>의 활용과 실생활 적용법’이었다. 기기 사용에 익숙지 않은 어르신들과 스마트폰을 함께 보며 일일이 설명하느라 목이 다 쉬어버렸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식사를 마친 아버지가 인공지능(AI) 기술이 읽어주는 ‘바로 듣기’ 기능을 활용해 배추 기사를 읽고, 아니 듣고 계신다.

“아들아∼ 세상이 이리도 좋아졌냐. 눈이 침침해서 신문 읽기가 좀 거시기했는디 이제는 나도 뉴스를 들으면서 훨씬 똑똑해지것어. 하하∼”

외삼촌도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아야∼ 앱 안에 소통마당이라고 있더라. 나처럼 아열대작물 기르는 사람들을 여럿 봤다. 다음주에는 근처 식당에서 모임을 가지기로 했어야∼”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김씨는 <디지털농민신문>의 변화를 누구보다 가깝게 체감한다. 특히 자신이 속한 지역 농·축협을 중심으로 동네 소식을 발빠르게 전해 들을 수 있다는 점에 놀랐다. ‘우리농협뉴스’란을 자주 찾아보는 이유다.

오늘자 우리농협뉴스도 반응이 뜨겁다. 바로 옆동네 친구 집에서 세쌍둥이 송아지가 탄생했단다. 참으로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문득 <디지털농민신문>을 읽으면서 최근 인터넷 기사로 본 미국의 지역 디지털 매체 ‘샬롯 어젠다’ 사례가 떠올랐다. 생활밀착 기사를 생산해내면서 웬만한 중앙 언론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김씨는 혼잣말로 다짐했다. “농사지으면서 재미난 일화가 있으면 <농민신문>에 꼭 제보해야겠군.”

밭 상태를 둘러보고, 소에 사료를 주느라 오전이 후딱 지나가버렸다. 점심을 먹고 나니 졸음이 몰려온다. 낮잠을 청하려던 순간 어머니의 지청구가 떨어진다.

“경운기 타이어 알아본다더니 깜깜무소식이여∼ 빨랑 안 일어나?”

어머니의 불호령에 다시금 <디지털농민신문>에 들어간다. 여기엔 농민 ‘직거래마당’이 있다. 다행스럽게 전남 나주에서 쓴 지 얼마 되지 않은 타이어를 저렴하게 판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주저하지 않고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오후 3시에 직접 가지러 가겠노라고 의사를 표시했다.

농사는 하느님과 동업해야 하는 것이 농민의 운명. <디지털농민신문>은 발 빠르게 기상정보를 제공해주는 점도 마음에 쏙 든다. 2주 전엔 저온피해 경보를 푸시알림으로 전해줘 과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김씨가 특별히 관심 있어 하는 기사들은 ‘프리미엄 콘텐츠’에 몰려 있다. 이 가운데 ‘유통 분야’ 정보를 많이 찾아본다. 경매사, 농업단체, 통계청, 대형마트 MD(상품기획자) 등 다양한 취재원에게서 나오는 정보를 취합해 분석해주니 농산물 유통의 거시적 안목을 키우기 더없이 좋다.

‘최고 농부의 최고 비결’도 유익하다. 다양한 분야에서 고소득을 올리는 선진농가의 영농기술을 전수해주는 것은 기본이요 주인공의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부자될 결심’이라는 코너도 즐겨찾기를 해놓은 상태. 월 2회 이상 농민에게 맞춤형 재무설계를 해주는 게 핵심이다. 세무·회계·법률 전문가가 함께 특정 농가를 찾아 매출액·대출규모·납세현황은 물론 국내외 농산물 시장분석까지 해준다.

‘프리미엄 콘텐츠’의 즐거움엔 끝이 없다. 파크골프계 고수의 레슨부터 전통주 소믈리에가 전하는 우리 술 이야기, 농민과 어르신에게 특화된 건강정보 등 문화 소양을 쑥쑥 올려줄 글과 영상이 쉼 없이 올라온다.

저녁을 먹고 배를 두드리며 NBS한국농업방송을 시청하는 김씨의 스마트폰 벨소리가 다급하게 울린다. 서울에서 대기업에 다니며 귀농을 준비하고 있는 사촌형 전화다.

“네이버·다음 포털에서 <농민신문> 기사가 인기 순위에 심심찮게 오르던데 너 그 신문 알아?”

“형! 귀농할 거라면서 <농민신문>도 모르면 어떡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농업전문지고, 신문 유료부수 순위도 다섯손가락 안에 꼽혀요. 종이신문은 물론이요 PC·스마트폰으로도 <디지털농민신문>에 접근할 수 있으니 빨리 구독하세요잉∼”

사촌형과 통화를 끝내자 <농민신문>을 열독해온 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실시간으로 농업 최신 정보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니 그야말로 격세지감. 지금까지 함께한 나날보다 앞으로 함께할 미래가 훨씬 궁금해지는 <농민신문>이다.

다음호에는 어떤 기사가 뜰까. 알람이 뜰 내일 오전 7시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 <디지털농민신문>의 단점을 굳이 뽑자면 시간을 더디 흘러가게 한다는 점이다.

이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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