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소득 열쇠, 산림경영지도] (2) 판로 확대 지원 우수사례
보은군산림조합
대추, 높은 가격으로 상시수매
홈쇼핑·온라인몰서 흥행몰이
포항시산림조합
로컬푸드 한식뷔페·매장 운영
‘봄산나물 소비촉진행사’ 인기

산림조합 산림경영지도사업의 초점이 황폐화한 국토를 녹화하는 데서 임가소득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임산물 판로 확보를 통해 임가소득을 제고하는 우수 산림조합의 사례를 살펴봤다.
◆TV홈쇼핑·온라인몰로 판로 다변화=대추는 충북 보은을 대표하는 임산물로, 보은군산림조합은 올해부터 지역 임가가 생산한 대추를 도맡아 수매하고 있다. 수매에는 보은에서 대추를 재배하는 1200여임가 가운데 조합원인 500여임가가 참여한다. 지난해엔 100t가량 사들였는데 올해는 기상 악화로 생산량이 줄어 수매량이 50t 남짓에 그쳤다. 보은군산림조합은 높은 수매가로 흉작에 마음까지 상처 입은 임업인을 다독였다. 이우영 주임은 “소매가(대추 크기에 따라 1㎏당 1만∼3만5000원)의 65∼75%를 수매가로 결정했는데, 이는 사과 등 다른 지역 농산물과 견줘 크게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매방식도 바꿨다. 지난해까진 지역별로 기간을 정해 수매했는데 올해는 지역에 무관하게 상시 수매했다. 생대추는 평균 저장기간이 1주일에 불과해 종전엔 수매기간을 놓친 지역 임업인은 어쩔 수 없이 생대추를 건조해야 했는데 올해부턴 원할 때 산림조합에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보은군산림조합은 임산물유통센터에서 이렇게 수매한 생대추의 품질을 검사하고 크기를 선별해 다양한 판로로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올해는 10월14∼23일 열린 ‘2022 보은대추 온라인축제’ 기간에 TV홈쇼핑과 온라인몰로 보은대추를 흥행몰이하는 데 성공했다. 흉작으로 부득이하게 축제가 온라인으로 열리자 이에 발맞춰 판로도 다변화한 결과다.
우선 NS·공영 홈쇼핑으로 2㎏세트 7300개를 판매하는 성과를 냈고, 한번 녹화한 방송이 꾸준히 재방송되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게 산림조합의 설명이다.
온라인에서는 충북도 농특산물 온라인몰인 ‘청풍명월’을 통해 매일 들어오는 주문을 산림조합이 공급하는 방식으로 판매했는데 이를 통해 생대추만 13t이 판매됐다. 보은의 한 대추임가는 “산림조합이 TV홈쇼핑·온라인몰로 상품을 판매하면서 내 명함을 같이 넣어줘 이후에도 직거래를 원하는 소비자로부터 연락이 온다”며 호평했다.
◆직거래로 임업인·소비자 접점 확장=직거래장터로 임가와 소비자 접점을 높이는 산림조합도 있어 주목받는다. 포항시산림조합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포항시산림조합은 2020년 산림조합 최초로 로컬푸드 한식뷔페인 ‘숲마을 뷔페식당’의 문을 열어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소규모 임가에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 480여 중소 임가가 참여하는 로컬푸드직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직매장에서 ‘봄산나물 소비촉진 행사’를 열어 임가 판로를 지원한다. 코로나19로 유통 판로가 막힌 생산자의 어려움을 덜기 위한 행사였다.
산림조합은 단순히 행사만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봄산나물 재배임가를 모집해 품목 다양화와 규모화를 추진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역신문, 매장회원 문자발송 등을 활용해 다채롭게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숲마을 뷔페식당과 연계해 임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 결과 올 3월25일∼5월30일에 열린 행사에는 63명 임업인의 50개 품목 임산물을 9217만원어치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설과 추석 명절에는 임업인이 코로나19 때문에 판로가 축소돼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직매장 입구에서 ‘농·임산물 명절상품 판매’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버섯·곶감·임산물 등의 선물세트로 2699만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양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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