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행복동이힐링센터로 지역에 새바람…‘돌아오는 농촌’ 탈바꿈

입력 : 2022-11-30 00:00 수정 : 2022-11-30 08:53

[화제] 충북 옥천군 동이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작은도서관·헬스장·소극장 등

주민들 위한 공간으로 채워져

프로그램 다양해 만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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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 동이면 행복동이힐링센터에서 황규철 옥천군수(앞줄 왼쪽 다섯번째)와 관계자들이 지역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될 힐링센터의 운영 활성화에 힘을 모을 것을 다짐하고 있다.

최근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지방소멸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으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어 ‘돌아오는 농촌’으로 탈바꿈하는 마을이 있어 화제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이 그곳이다.

25일 동이면 행복동이힐링센터(이하 힐링센터)에서 ‘2022년 교육과정전람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어린이들이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에서 그동안 만든 아기자기한 작품과 문해교실 어르신들의 삶의 애환이 담긴 시를 감상하고 아이들이 1년 동안 준비한 <별주부가> 마당극을 관람했다.

이날 행사는 동이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으로 조성된 힐링센터의 운영 결과를 주민들과 공유하고 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됐다.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농촌인구 유지와 지역 특화발전을 위해 중심지를 거점으로 인근 배후마을을 연결하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사업이다.

활력을 잃어가는 동이면에 새바람을 불어넣기를 원했던 주민들은 2016년 이장단을 중심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추진위원회는 매주 1∼2번 정기모임을 열어 부지 선정부터 건물 내부 구성까지 협의해 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2020년 동이초등학교 건너편에 힐링센터가 들어섰다. 이곳은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 어른들의 건강을 위한 헬스장, 서로간의 정을 나누는 사랑방, 차와 책이 어우러지고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도 선보이는 북카페, 각종 행사를 열 수 있는 소극장 등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오롯이 채워졌다.

추진위원회는 힐링센터 운영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을 쏟았다. 2016년부터 전통 다도 교실, 동이마을신문 제작, 마당놀이 교실, 마을 돌봄교실, 동이마을 라디오 등 32종의 문화·복지·힐링 프로그램을 인근 시설에서 주민들에게 제공하며 노하우를 쌓았다. 또한 2020년에는 힐링마을순환버스를 운영해 지역 22개 마을을 촘촘히 연결하고 서비스 접근성을 높였다.

김락종 힐링센터 운영위원장(70)은 “동이초등학교가 살아야 새로운 사람들이 찾아오고 지역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 주민들이 합심해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며 “주민들 의견을 반영한 프로그램 역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동이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농식품부가 주관한 ‘제8회 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에서 농촌지역개발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돼 은상을 받기도 했다.

준공 시점에 코로나19 발생으로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 중심으로 운영되던 힐링센터는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12월 헬스장 개장을 시작으로 정화식물 키우기, 마을라디오, 문해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주민들을 찾아간다. 내년에는 ‘행복동이사람들 사회적협동조합(가칭)’을 조직해 동이면 주민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함께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협력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오광식 작은도서관 관장(65)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힐링센터 성공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주민들을 위한 지역 문화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동이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옥천=황송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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