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일터, 건강한 농촌] (5) 조합원 울타리, 용산농협
봄, 소형 농기계 수리 점검
여름, 조합원 건강검진 지원
가을, 노인 일자리 안전교육
겨울, 게이트볼 대회 개최

전남 장흥 용산농협(조합장 김성용)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분주하다. 계절마다 맞춤형 농민 안전지도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용산농협 직원들은 조합원들이 오갈 때마다 ‘농부증’을 겪지 않았는지 살핀다. 농작업 중 다쳤음에도 ‘농업인NH안전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 모르고 넘어가는 조합원이 많기 때문이다. 농민은 장시간 육체노동을 하는 탓에 허리·무릎·어깨 등 근골격계 질환에 자주 시달린다. 김황열 전무는 “농사는 특히 팔을 쓰는 일이 많아 조합원이 방문할 때마다 어깨나 팔을 다치진 않았는지 유심히 본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을 살펴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한다. 최근 배추를 뽑다 팔을 다친 조합원도 용산농협에서 먼저 알아채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김미성 과장은 “한 조합원이 팔에 깁스를 했기에 이유를 물었더니 농작업 중 힘줄이 끊어졌더라”며 “농업인NH안전보험에 가입하신 조합원이라 치료비를 받도록 안내해드렸다”고 설명했다.
계절별로 농민 안전지도사업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농번기가 다가온 봄에는 소형 농기계 수리·안전점검, 칼갈이 사업을 펼친다. 조합원이 가져온 농기계를 전문가가 점검하고 수리하는 식이다. 농업뿐만 아니라 생활 속 안전도 세심히 들여다본다. 칼갈이 사업이 대표적이다. 김 전무는 “고령층 여성 조합원들이 무딘 칼을 사용하다 다치는 것을 보고 사업을 시작했다”며 “일년에 두번 마을을 돌아다니며 기계로 칼을 갈아드린다”고 했다.
열사병 등 농작업 중 온열질환이 걱정되는 여름에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 지원사업도 펼친다. 조합원이면 누구나 무료로 검진받을 수 있다. 2년마다 진행하는 국가 건강검진을 받는 해에 검사하는 식이다. 버스를 대절해 광주광역시의 건강검진 전문병원에서 검진을 받는다. 매년 건강검진을 통해 암 등 중대질병을 초기에 발견하는 조합원이 많아 특히 호평받는다. 올해에도 조합원 건강검진을 통해 한 조합원이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했다. 이 외에도 더운 여름철 일손을 보태고자 3회에 걸쳐 드론방제 사업도 전개한다.
가을에는 노인 일자리 안전교육을 한다. 김 전무는 “공공 일자리 참여자들이 일하는 곳은 대부분 도로변”이라며 “특히 가을철에는 낙엽 쓸기 등 찻길활동이 많아 사고가 나기 쉽다”고 안전교육을 추진한 배경을 설명했다. 노인 일자리 안전교육에서는 공공 일자리에 참여하는 조합원들이 주의해야 할 사고와 대응방안 등을 알려준다. 조합원 건강은 물론 복지 향상을 위한 사업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조합원의 오래된 문패를 새것으로 바꿔주는 문패 달아주기 사업도 펼쳤다.
농한기인 겨울에는 조합원들 야외활동을 독려하고자 게이트볼 대회를 개최한다. 운동으로 건강은 물론 추위로 움츠러드는 겨울, 조합원의 사랑방 역할도 한다.
김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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