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우파파브리크 가보니…초등학생은 시간표 없는 학교 다니고, 주민은 유기농 카페서 휴식
[지방소멸, 문제는 문화야! - 3부] 문화사업으로 지방 살리는 독일-우파파브리크를 가다
독특한 우파파브리크 문화
볏짚·흙 등 재활용품만 사용
생소하게 생긴 친환경 흙집도

우파파브리크가 ‘문화·생태 마을’의 대명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독특한 지역문화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건물과 특별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시간표가 없는 ‘학교’=우파파브리크에는 초등학교 과정을 다루는 대안 학교가 있다. 워낙 교과가 특색 있어 인근 도시에서 통학하는 학생도 꽤 된다. 이곳엔 정해진 과목이 따로 없다.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이 생기면 선생님에게 건의해 수업을 연다. 수업시간 역시 유연하다. 어느 날은 오후 2∼3시에 마치기도 하고 어느 날엔 저녁시간을 훌쩍 넘기고서야 교문을 나선다. 핵심적인 내용은 ‘더불어 사는 것의 가치’다. 학교를 졸업하면 외부에서 중·고등학교에 다녔다가 마을로 돌아와 로컬푸드마켓이나 게스트하우스를 관리하거나 선생님이 돼 지역사회에 이바지한다. 학교가 공동체 일원을 길러내는 산실이 되는 셈이다.
◆엉성하게 생긴 ‘친환경 집’=여기엔 생소하게 생긴 흙집이 하나 있다. 시멘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건물이다. 볏짚, 대나무, 흙, 낡은 타이어 등 재활용품만을 사용해서 건물을 짓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얼핏 보기에는 구조가 엉성하고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완성도가 높다. 이처럼 우파파브리크 안에서는 도전 과제를 실현해보는 새로운 시도가 꾸준히 이뤄진다.
◆유기농 식재료를 활용하는 카페=지역 한가운데엔 주민의 휴식시간을 책임지는 카페가 있다. 넓은 테라스 자리에는 항상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카페 인기메뉴는 유기농 재료로 만든 통밀빵이다.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된 통밀빵집이 있는데 이곳에서 매일 갓 구운 빵을 만든다. 독일 사람들이 주식처럼 먹는 통밀빵은 물론 비스킷·케이크도 만든다. 관광객들이 꼭 들러 사가는 대표상품 중 하나다. 카페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은 마을에서 진행하는 문화사업에 중요한 원천이 된다.
서지민 기자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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