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일터, 건강한 농촌] (4) 고령농 지키는 ‘농업인안전보험’
기저질환 농민의 안전망 역할
수십년 농사로 어깨통증 심화
보험 덕분에 수술비 부담 덜어
규암농협 재가입률 90% 넘어

“‘농업인NH안전보험’ 덕분에 농부증 걱정 덜고 든든한 마음으로 농사짓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쑤시고 결리는 ‘골병’이 찾아와도 다시 논과 밭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쉴 새 없는 농사일에 한번 참고, 만만치 않은 병원비에 또 한번 참는다. 충남 부여에서 쌀과 대추 농사를 짓는 임정용씨(64)는 지난해 10월 ‘근육둘레띠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 치료를 해야 했다. 이러한 임씨가 건강하게 농업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운 것은 농업인NH안전보험이었다.
부여 규암농협(조합장 정동현)의 조합원이자 전 영농회장인 임씨는 44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 쌀과 여러 과일농사를 병행하며 쉬지 않고 일하다보니 어깨 통증이 점차 심해졌다. 수십년 농사로 고생한 세월이 ‘농부증’으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평소 당뇨·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던 임씨는 다른 보험 가입이 제한돼 어깨 통증에 대비할 수 없었다. 농업인NH안전보험은 이런 임씨가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는 안전망 역할을 했다.
“농사를 짓다보면 수확물같이 무거운 것을 나를 일이 많고, 팔을 올렸다 내리는 동작도 끊임없이 합니다. 어깨 아픈 것을 참고 일하다가 수술할 지경에 이르렀는데 지병 때문에 들어둔 보험이 없었어요. 막막하던 찰나 규암농협 덕분에 농업인NH안전보험으로 수술비 부담을 덜었습니다.”
임씨는 농업인NH안전보험을 통해 농작업안전질병에 대한 질병치료급여금을 보상받아 수술비로 충당했다.
임씨가 건강하게 농업 현장으로 돌아온 배경엔 방미향 규암농협 팀장이 있었다. 평소 조합원들과 교류가 깊은 방 팀장은 임씨의 수술 소식을 전해 듣고 바로 연락을 취했다. 그는 “조합원들과 수시로 연락하고 농가에 방문하며 안부를 묻는다”면서 “특히 임 조합원처럼 누적성 질환을 앓는 분들이 많아 농업인NH안전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점을 정기적으로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보험금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알기 쉽게 안내하는 것도 고령 조합원을 오랫동안 상담해온 방 팀장의 특기다. 임씨는 “농사밖에 모르고 살다가 60살이 넘어 여러가지 서류를 챙기려니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방 팀장님이 꼼꼼히 챙겨준 덕분에 순조롭게 보상 신청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방 팀장은 특히 조합원의 농업인NH안전보험 재가입을 독려한다. 규암농협 조합원 70%가량이 65세 이상 고령농민이기 때문이다. 방 팀장은 “매번 만기가 다가오는 조합원 목록을 작성해 재가입 안내를 챙긴다”면서 “고령농민은 대부분 유병자라 다른 보험 가입이 제한되는 사례가 많은데, 농업인NH안전보험은 농민이면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해부터 농부증이라 불리는 누적성 질환까지 보상 범위가 넓어 농민의 기초적인 생활을 보장하는 데 꼭 필요한 보험”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규암농협의 농업인NH안전보험 재가입률은 매년 90%를 넘어서고 있다.
보험료 대비 혜택이 크다는 점도 농업인NH안전보험을 권하는 이유다. 규암농협 조합원은 보험료의 50%를 정부에서 지원받는 것 외에도 충남도(도지사 김태흠)와 규암농협에서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농가 자부담률은 전체 보험료의 6% 정도로, 일년에 6250원만 내면 된다.
규암농협은 앞으로 산재근로자전용 상품 가입자의 재가입에도 관심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산재근로자전용 상품 가입자는 정부·지방자치단체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했지만 올 10월부터 일반형과 같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김영필 규암농협 신용상무는 “산재근로자전용 상품에 가입한 조합원은 그동안 보험료 부담 때문에 재가입을 권하기 어려웠다”면서 “앞으로 산재근로자전용 상품 지원에 대해 적극 홍보해 누구나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부여=이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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