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충북 옥천 이원면 주민들 지역사회 살리기 도전기
이원면 과거와 현재 곳곳 구경
3·1운동 둘러보는 역사코스도
주민쉼터 ‘내일로’가 사업 추진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 발굴”

충북 옥천군 이원면 주민들이 침체된 지역사회를 되살리기 위한 체험형 마을 여행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17일 이원면 주민쉼터 ‘내일로’는 오랜만에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다. 이들은 이원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박영웅)이 야심 차게 준비한 ‘이원면 마을 여행’을 처음으로 체험할 평가단. 아이들 고사리손을 잡고 온 가족부터 자유로운 여행을 즐기는 나 홀로 여행족까지 모두 옥천군민들이다.
평가단은 ‘다같이 이원 한바퀴’ 미션북을 받고 옥천 사회적기업 고래실의 이상윤 국장(34)으로부터 행사 취지와 진행방법에 대해 들은 후 여행을 시작했다.
여행코스는 두가지다. 첫째는 ‘이원 3·1만세운동 속으로’란 주제로 이원면에 울려 퍼진 대한독립만세 외침의 현장을 차로 둘러보는 역사 탐방 코스다. 두번째 코스는 이원면을 걸으며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66년간 주민들의 멋을 책임진 ‘신흥양복점’과 90여년간 4대에 걸쳐 마을의 희로애락에 빠지지 않았던 ‘이원양조장’ 등 이원면의 과거와 현재를 엿볼 수 있다.

참가자들은 미션북 퀴즈를 하나하나 풀며 이원면 역사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곳곳을 구경해나갔다. 두 아이와 함께 이원면을 둘러본 하나리씨(36·옥천읍 장야리)는 “아이들과 미션을 함께 해결하며 이원면의 다양한 모습을 알게 됐고 숨은 역사도 배울 수 있어 유익한 경험이었다”며 만족해했다.
이번 여행 코스는 이원사회적협동조합 회원들이 직접 발굴했다. 회원들은 ‘이원 도시재생대학’에 참여해 방문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을 이야기를 추천하고 답사하며 코스 개발에 정성을 쏟았다. 이날 피드백을 바탕으로 코스와 미션을 개선하고 미션북의 적정가격도 정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2년 전 인구 감소로 지역소멸 위기감을 느낀 이원면발전위원회가 국토교통부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에 지원하며 시작됐다.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은 노후 주거지와 구도심을 지역주민 주도로 활성화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이다.
정부 지원을 받은 주민쉼터가 올 6월 문을 열었고 ‘오늘보다 더 나은 이원면을 만들자’는 주민들 마음을 담아 이름도 ‘내일로’로 정했다. 이를 활용한 수익사업 추진을 위해 이원면발전위원회 회원들이 주축이 돼 이원사회적협동조합을 새로 출범했다.
이원사회적협동조합은 내일로에서 미션북 판매로 얻은 수익금을 지역 청소년과 어르신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맛집과 묘목특구 등 지역 인프라와 연계한 사업도 준비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박영웅 이사장은 “많은 체험객을 유치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궁극적으로는 인구 감소를 막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지역 명소를 더 개발하고 여행상품을 고도화해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옥천=황송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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