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영농에 필요한 자재 개발…농가 인력 절감 도움”

입력 : 2022-08-03 00:00

[화제] 현장 밀착형 농기계 개발 토종기업 ‘G금강’

개량물꼬·곡물통 현장서 인기

별도 연구소 매년 10억원 투자

최첨단 기술 접목…로봇 생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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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생산라인을 갖추고 최첨단 기술로 곡물통을 만들고 있는 G금강 전남 장성공장.

농촌 인력난에 대응한 농작업 기계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전남 장성에서 20년 넘게 현장 밀착형 농기계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토종 업체 G금강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농기계부터 아이디어 상품까지, 영농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자재라면 무엇이든 직접 개발해 농가 인력 절감에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G금강은 특히 벼농사용 농기계에 특화된 업체다. 레이저를 이용해 논의 수평을 정밀하게 맞춰 생산성을 향상하는 레이저균평기, 무논과 건답 모두에서 직파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배수골 형성과 복토 작업까지 한번에 해주는 다기능 복합파종기, 자동형 농작물 이동용 덤프트럭 등 다양한 벼농사용 농기계를 개발·판매하고 있다.

이 모두 개발뿐만 아니라 제작 과정에서도 최첨단 기술이 필요한 농기계들로, 업체가 출원한 특허만 15개가 넘는다. 이같은 성과는 지방 소재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G금강이 사내에 별도 연구소를 만들어 매년 1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연구비를 투자한 결과다. 또한 G금강의 다른 사업분야인 자동차 부품 제조에서 쌓은 기술력을 농기계에 접목한 결과기도 하다.

그렇다고 고가의 최첨단 농기계만 개발·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사소해 보이는 농자재라도 현장에서 필요한 것은 연구·개발해 보급한다는 것이 G금강의 기본 방향이다. 실례가 개량물꼬다.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진 이 개량물꼬는 원하는 수위에 맞춰 물꼬 높이를 조정해두면 자동으로 논의 물을 관리해주는 것으로 관의 높이만 조정해 고정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김식 G금강 회장은 “벼농사는 대부분 기계화했지만 물꼬 관리만은 여전히 농민이 직접해야 하는데, 해마다 적지 않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보고 개량물꼬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량물꼬는 물꼬 관리에 드는 노동력 절감은 물론 집중호우 시 인명 피해 예방 효과도 있다. 개량물꼬는 지금까지 전국에서 20만개 넘게 팔려나가 누적 매출 100억여원을 기록한 히트 상품이다.

최근에는 벼 수확·매입 현장에서 노동력 절감을 위해 사용하는 곡물통 생산도 시작했다. 벼 투입 시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측면을 곡면으로 처리하고 지게차 작업 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에 판재를 보강했다. 또 작업자 안전을 위해 네 모서리에 안전캡을 용접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공정을 로봇화함으로써 곡물통의 강도를 높여 작업 효율성과 안전성을 모두 확보했다고 관계자는 말한다.

김 회장은 “국내 농기계 업체 중 로봇 생산을 하는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면서 “로봇 생산을 통해 상품의 품질을 높일 뿐 아니라 생산성 향상으로 원가를 절감해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함으로써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곡물통 생산을 시작하자마자 담양군농협통합미곡종합처리장이 300개를 신청하는 등 주문이 쇄도하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토종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앞으로도 우리 농업 현장에 맞는 농기계를 개발하는 등 농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성=이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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