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수백번 시도 끝 대추 양갱·식혜 최적 배합비율 찾아냈죠”

입력 : 2022-07-11 00:00

[화제] 대추로 만든 양갱·식혜 특허 획득한 김미숙씨

고유의 달콤한 맛과 향 살려

어린순 덖어말린 ‘차’ 개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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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백현리 단대추농원에서 김미숙씨가 특허출원한 대추양갱과 식혜에 사용할 친환경대추를 보여주고 있다.

지역특산물인 대추로 양갱과 식혜를 개발해 특허까지 획득한 농민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백현리 단대추농원의 김미숙씨(55). 김씨는 남편 이기홍씨(59)와 약 3만3000㎡(1만평)의 친환경 대추농장을 16년째 운영하고 있다.

김씨는 농사일로 바쁜 가운데 보은군농업기술센터 교육에 적극 참여하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했다. 부족한 부분은 자비를 들여 서울과 청주의 요리학원을 직접 찾아가 배울 정도로 열정을 쏟았다.

“농기센터에서 10년 넘게 새로운 대추 가공 기술을 익히며 활용방안을 고민했죠. 충청도 향토음식인 대추곰을 비롯해 대추장아찌·대추차 등을 만들다가 누구나 편하게 먹으며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대추양갱에 도전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대추양갱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대추 특유의 달콤한 맛과 향을 살리는 최적 배합비율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대추를 많이 넣으면 쓴맛이 났기 때문이다. 김씨는 수백번 시도 끝에 대추고를 활용한 최적 배합비율을 발견했다. 아울러 견과류와 대추과자를 첨가해 고소한 맛과 풍부한 영양도 더했다.

“대추양갱 맛을 제대로 내는 데 5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새 배합비율로 만들 때마다 가족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맛을 찾을 수 있었죠.” 특히 김씨는 2019년 NBS한국농업방송 농민노래자랑 때 보은농협(조합장 곽덕일) 요청으로 양갱을 선보여 주목받기 시작했다.

자신감을 얻은 김씨는 대추양갱과 비슷한 시기에 개발한 대추식혜를 각각 특허출원했고 지난해와 올해 등록을 완료했다. 대추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린 최적 배합비율의 독창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꽃차전문사범인 김씨는 전통적인 구증구포(아홉번씩 찌고 말림) 기술로 대추어린순차도 개발해 특허를 준비하고 있다. 대추 어린순을 사용할 수 있는 건 농약을 전혀 쓰지 않는 친환경농법을 고집한 덕분이다.

김씨는 대추양갱을 체험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중단됐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방문객들이 대추농장을 둘러보고 양갱을 직접 만드는 등 체험관광을 즐겼다. 이때 대추양갱을 처음 맛본 체험객들이 그 맛을 잊지 못해 지금까지 주문한다고 한다.

치유센터 운영을 목표로 하는 김씨는 “도시민들이 우리 농장을 찾아 대추농장과 둘레길에서 대추어린순차를 마시며 사색하고 양갱·식혜를 손수 만드는 등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보은=황송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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