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체리’ 중부지역서 노지재배 성공한 서장식씨
조암농협 권유에 4년전 도전
다른지역 선배농가 찾아 배워
당도 높고 식감 단단 ‘큰 인기’

아열대작물로 남부지역이나 시설하우스에서 주로 키우는 체리를 경기 화성에서 노지재배하는 농민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서장식씨(56·장안면).
서씨는 6611㎡(2000평) 규모의 과수원에서 열매가 크고 당도가 높은 <타이톤> <조대과> 등 6개 품종을 재배한다. 지난달 약 4t을 수확해 완판했다. 체리는 평균 18브릭스(Brix)를 넘는 당도와 단단한 식감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과수원을 직접 방문해 구입하는 소비자가 있을 정도다. 지금은 체리 노지재배에 당당히 성공했지만 그의 도전이 마냥 순탄하진 않았다.
서씨가 체리 노지재배에 나선 것은 4년 전. 30여년간 벼농사만 짓던 그는 쌀 소비량 감소에 따라 쌀산업 위축은 필연적이란 판단에 새로운 소득작목을 찾고 있었다.
“다른 작목을 고민하던 와중에 조암농협(조합장 양대석) 지도과에서 체리를 키워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어요. 조암농협에 대한 신뢰가 워낙 높은 데다 때마침 <농민신문>에서 ‘체리 전도사’로 활동하는 김동률 화정묘목농원 대표 기사를 접했습니다.”
서씨는 즉시 김 대표를 만나 국산 체리산업 전망과 재배 노하우 등 컨설팅을 받으며 차근차근 도전을 준비했다. 그런데 초반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처음엔 중부지역 대다수 체리농가처럼 시설재배를 하려고 했으나 설치 비용이 예산 초과였던 것이다. 당시 시설하우스 설치 견적만 2억5000만원이 나왔다. 체리에 대한 열정에 이미 불이 붙은 상태에서 포기란 없었다. 결국 노지재배를 선택했고 충남·전남 지역 노지재배 농가를 더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공부했다.
그렇게 발품 팔며 배운 재배기술을 토대로 묘목을 키운 서씨는 지난해 첫 수확에 들어갔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만큼 좋지 않았다.
“열매터짐(열과)이 발생해 상품성이 떨어졌어요. 수확한 3t 가운데 1t만 판매하고 나머지는 모두 폐기처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해 실패를 교훈 삼아 올해는 물관리에 특히 신경 썼다. 가뭄 후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면 나무가 과도하게 물을 흡수해서 열매터짐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평소에도 물을 듬뿍 주며 묘목을 관리했다. 지난해부터 농사를 돕는 아들 서종한씨(29)가 물관리를 도맡았다. 부자의 노력 덕에 올해는 별다른 문제없이 나무마다 붉고 굵은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
서씨는 “앞으로 더 열심히 농사지으면서 화성산 노지 체리를 알리는 데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화성=최문희 기자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 게시판 관리기준?
-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 농민신문
-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