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광양 매실쿠키·곶감빵 개발…“지역에 기여하고 싶었죠”

입력 : 2022-07-04 00:00

[화제] 화제 지역 특산물로 빵 만드는 임옥천 광양빵 대표

농협 하나로마트서 빵집 운영

우리밀 등 국내산 재료만 사용

재구매율 높아…억대 연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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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옥천 광양빵 대표가 광양곶감빵을 들어 보이고 있다.

“지역 특산물 소비 확대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빵 만드는 게 직업이라 전남 광양 특산물인 매실과 대봉곶감으로 쿠키와 빵을 만들었죠. 밀가루는 당연히 우리밀을 사용했고요.”

임옥천 광양빵 대표는 전남 광양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빵집을 운영한다. 제빵 경력 28년인 그는 지역사회 일원으로 살고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지역에 기여하고 싶었다. 고민하던 차에 생각해낸 것이 매실을 이용해 빵을 만들어 파는 것.

“잘나가던 매실이 언제부턴가 ‘생산량이 많네’ ‘소비가 줄었네’ 하는 이유로 좋은 가격을 받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매실로 빵을 만들어서 팔면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했죠.”

매실 주산지임에도 광양에서 생산되는 관련 상품이 매실청이나 매실장아찌 정도라는 점도 아쉬웠던 터였다.

레시피 개발에 착수한 그는 매실이 들어간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매실 식빵·팥빵·카스텔라·곰보빵 등 여러 빵을 만들어봤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매실 특유의 신맛이 다른 재료와 잘 어우러지지 않았던 것이다.

“온갖 빵에 다 접목해봤습니다. 그런데 생각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고요. 빵은 아니구나 싶었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개발을 거듭한 끝에 만들어낸 것이 쿠키다.

“매실장아찌를 잘게 다져서 반죽에 넣습니다. 쿠키 특유의 단맛 뒤로 은은한 새콤함이 따라오는 것이, 한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죠.”

매실쿠키를 개발하는 김에 또 다른 특산물인 대봉감으로도 빵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이런저런 시도 끝에 찾아낸 것이 대봉곶감을 넣은 마들렌. 부드러운 마들렌 속 쫄깃한 곶감의 씹히는 맛도 좋을뿐더러 단맛 덕분에 일반 마들렌에 비해 설탕이 덜 들어가 건강에도 좋다는 것이 임 대표의 설명이다.

“제품을 완성하는 데 1년 정도 걸렸습니다. 2017년에 완제품 생산을 시작한 이후 나주·서울·부산 등 전국 곳곳의 식품박람회에 매실쿠키와 곶감빵을 들고 가서 홍보했습니다.”

그 결과 주문이 조금씩 들어오더니 지난가을에는 우체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2주간 판매 1위를 할 만큼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총 매출이 1억원을 넘을 정도였다.

2019년 농촌융복합산업인증, 2019년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는 등 성과를 인정받은 그는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서 매실쿠키·광양곶감빵이 더 많이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이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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