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잎 앞·뒷면 농약 동시 살포…방제효과 만점”

입력 : 2021-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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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면분사기’를 개발한 경남 김해 농민 김홍렬씨가 토마토 하우스에서 양면분사기를 이용해 농약을 살포하고 있다.

[화제] 양면분사기 개발 김홍렬씨

지난해 특허 받아 상품화 작업시간·약제 사용량 감소

 

농작물 잎 앞면과 뒷면에 농약을 동시에 살포해 병충해 방제 효과를 높이고 작업시간을 크게 줄이는 ‘양면분사기’가 요즘 농민들 사이에서 화제다.

이 양면분사기는 경남 김해에서 벼·노지채소를 재배하는 김홍렬씨(66)가 농약 살포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수년간 고민하다 지난해 5월 특허를 받아 상품화한 제품이다.

김씨는 “대개 농작물 잎 뒷면에 병해충이 많이 붙어 있는데, 기존 분사기로 농약을 살포하면 잎 뒷면에는 잘 묻지 않아 방제효과가 떨어진다”면서 “잎 뒷면까지 약제를 골고루 편리하게 뿌릴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두개의 분사구가 달린 양면분사기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개발한 양면분사기는 농약을 위에서 뿌렸다 아래에서 뿌렸다 할 필요 없이, 작물의 키에 맞춰 각도를 조절한 후 한번 지나가기만 하면 된다. ‘V’자 형태로 벌어진 두개의 분사구에서 잎 양면에 약을 동시에 살포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일반 농약분사기로 농약을 살포하면 잎 뒷면에 숨어 있던 해충들이 도망가기 쉬운데, 이 분사기는 양면을 동시에 공략하기 때문에 방제율이 훨씬 높다”면서 “작업시간이 절반가량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농약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양면분사기 끝에 달린 분사구는 360도 회전이 가능해 두개의 분사구를 한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두개의 고랑을 한번에, 넓은 면적을 손쉽게 방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압살분기를 부착해서 쓸 수 있어 더 멀리, 높이, 강하게 농약을 살포해야 하는 과수원 등에서도 유용하다.

김씨는 “양면분사기는 토마토·배추·파·과수 등 어느 작물에서든 방제 시간·효율을 극대화해 영농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라며 “특히 논두렁 제초작업에서도 양면분사기에 고깔만 씌우면 이웃 논에 제초제가 날아갈 염려가 없어 농민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010-8452-2722.

김해=노현숙 기자 rhsook@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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