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혼자보다 함께하는 스마트팜 청년창업농

입력 : 2022-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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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에 기반을 둔 청년창업농이 늘고 있다. 스마트팜은 농작물 생육단계별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원격지에서 스마트폰으로 작물 생육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농업의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트팜이다. 농업을 처음 시작하는 청년농에게 스마트팜은 필수조건이 됐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매해 스마트팜 청년창업농을 선발해 체계적인 스마트팜 운영관리 장기전문교육과정(20개월)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농업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청년들을 농촌으로 불러들이는 매력적인 기술이 스마트팜이다. 하지만 스마트팜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들고 시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된다. 스마트팜 기술에 끌려서 농업에 뛰어들었지만 초기 비용 마련과 전문지식 습득이라는 어려운 장벽에 부딪혀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 청년농에게 스마트팜 초기시설 비용은 해결해야 할 우선과제다.

최근 충남 보령에 있는 오이 전문 스마트팜을 방문했다. 청년농 4명이 의기투합해 2021년 5월 설립한 곳이다. 스마트팜 청년창업농 보육센터에서 장기전문교육을 받은 3명과 디자인 전문가 1명으로 구성됐다. 스마트팜 청년창업농 보육센터를 수료한 청년농 3명은 각자 독립적인 온실을 운영하고 싶었지만 자금 부족으로 어렵게 선택한 농업을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열정이 컸고 미래 농업의 가치를 확신했기에 함께 스마트팜 농업회사법인 ‘그린몬스터즈’를 설립한 것이다.

스마트팜을 운영하면서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마케팅이었다. 디지털농업을 기반으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했지만 판매엔 자신이 없었다. 특히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첫 오이를 출하할 때는 기쁨이 컸지만, 막상 오이를 헐값으로 판매할 때는 아픔이 컸다. 그래서 판매전략을 새롭게 세우고 마케팅에 집중했다. 농산물만 팔지 않고 특화한 디자인을 개발해 판매 다각화도 시도했다. 이곳은 스마트팜에서 생산한 고품질 오이에 더해 체험, 교육, 시스템 연구개발, 오이캐릭터 제품개발 등 차별화한 마케팅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새내기 청년농이 혼자였으면 하지 못했을 일을 전문성에 따라 분업하고 협업해 서로 의지하며 굳건히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신생 법인이지만 젊은 열정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4억원이 넘는 매출과 40∼50%의 순이익을 창출했다. 자금 부담감이 큰 청년농은 혼자보다 함께 스마트팜을 운영하면 더욱 효과적이고 다양한 사업과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월5일 발표한 ‘제1차(2023∼2027년) 후계·청년농 육성 기본계획’을 통해 청년농 투자 부담을 덜어주고자 금융 지원을 강화했다. 자금력이 부족한 청년농을 위해 정책자금 자부담 규모를 축소했고, 상환 기간도 최대 25년으로 연장했다. 농지 임대 기간도 최대 25년으로 확대하고, 장기 임대농지에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을 설치할 때 근저당권(지상권)이 없더라도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농신보) 보증을 제공한다. 특히 스마트팜 청년창업농 보육센터를 수료한 청년농에게는 임대형 스마트팜에 우선 입주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스마트팜은 농업 노동력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농업기술이다. 스마트팜 기반 청년농은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미래를 위한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팜이 농업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복합했듯이 스마트팜 청년창업농도 농산물 생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분야와 연계·융합해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이강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인재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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