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마트팜, 한국농업의 미래

입력 : 2022-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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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땅을 갈아서 작물을 가꾸고 그 생산물을 이용하는 산업으로 인류에게 곡식이나 채소 또는 옷감의 원료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분야다. 의식주 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어 우리 조상들은 농업을 ‘천하에서 가장 으뜸가는 일’이라 하며 어떤 산업보다도 중히 여겼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작하는 작물의 종류가 늘어나고 농기구와 함께 농작물의 품종도 개량하면서 농업은 나날이 발전의 길을 걷게 됐다. 특히 비닐하우스가 1957년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된 이후 기술 발전을 거듭하면서 현재까지 농업의 전성기를 이끌어왔고 농민에게 많은 소득을 안겨주었다. 비닐하우스를 농업에 도입한 목적은 생산 시기를 인위적으로 조절하거나 생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경제적 또는 기술적 이점을 얻는 데 있다.

현재 농업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로봇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작물의 생육환경을 원격·자동으로 적정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는 첨단농장, 즉 스마트팜에 이르게 됐다.

우리나라 미래농업에 다양한 청사진이 그려지지만 그중 스마트팜이 가장 각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첫째, 농업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농가 초고령화라는 시대적인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인구수 대비 농업 종사자 비율이 1960년대 57%에서 현재는 4.5%로 급격히 감소했고, 농촌 가구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46.8%라는 점은 농업인구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농촌의 고령화는 몇년 전부터 이어 내려온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았다. 힘들고 수익성이 낮은 농업보다는 다른 일거리를 찾아 농촌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때 붐을 일으켰던 귀농·귀촌 열풍 역시 농업의 고된 작업에 가로막혀 사그라지고 말았다. 이러한 당면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로 스마트팜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팜은 지속가능한 농업환경 조성, 농업분야 온실가스 저감, 신시장 창출 등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지구온난화와 관련해 증가하는 기후위기의 대응 방안이다. 반밀폐형 온실 구조에서 외부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작물의 생육단계에 맞는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 정밀한 환경관리가 가능한 스마트팜은 자연재해로부터 자유로운 농업경영이 가능토록 한다.

‘신은 세상을 창조했으나 네덜란드인은 육지를 만들었다’는 말이 있다. 네덜란드 전체 면적의 40%가 간척지로 이뤄져 있고, 25%는 해수면보다 낮아 땅을 경작해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제약이 있다. 이러한 자연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네덜란드는 60년 이상의 긴 역사를 거쳐 스마트팜이 발전했으며, 농산물 수출 기준으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농업 대국으로 성장했다. 이런 네덜란드의 중심에는 데이터를 활용한 과학 영농과 기술 축적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팜이 있다.

스마트팜은 개인의 경험과 노하우에 덜 의존하고 누구나 안정적으로 농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게 만든다. 이는 현재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농촌 고령화에 대응하고 농업기술을 경험이 아닌 체계화된 정보로 전환해 누구나 쉽게 농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류 생존의 근간이 되는 농업이 4차산업혁명을 접목한 과학 영농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제 스마트팜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됐으며 인구감소와 이상기후 등 피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현세대에게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임이 분명하다.

강영석 (경북 상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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