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치유관광’을 활성화하자

입력 : 2022-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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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관광철이 다가왔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증가한 국민들의 스트레스·우울감·불안감을 해소하기 좋은 계절이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피로’가 발생해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치유관광(Healing tourism)’이 대두한다.

치유관광은 정신적·심리적 치유를 희망하는 수요를 관광과 연계한 것이다. 치유관광은 단순한 관광이나 휴양과는 다르다. 보고 먹고 즐기는 기존의 신체적 관광을 넘어선다. 치유관광은 의료관광·웰니스관광·치유농업 등 여러 분야가 관계되나 그 가운데서도 특히 치유농업과 연관이 깊다. 농어촌의 관광·휴양 자원, 자연과 생태, 역사와 문화가 치유관광의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치유농업은 중세 정원의 식물 재배에서 시작됐다. 그런데 최근 도시민의 ‘탈도시’ 수요가 증가하고 의료·농촌 관광과 함께 치유농업에도 관심이 늘어난다. 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여가 활용 방안은 여행이나 관광이다. 이런 관심을 치유관광산업과 연결한다면 농어민 소득 증대와 농촌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관광철에 맞춰 다양한 여행 관련 행사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6월16∼1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떠나라! 자유롭게! 내나라로!’를 주제로 ‘2022 내나라 여행박람회’를 개최했다. 3년간 코로나19로 여행이 어려웠던 국민들이 일상회복 후 자유롭게 ‘내 나라’를 여행하길 바란다는 소망을 담은 박람회는 매우 시의적절했다. 이밖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낙농체험·글램핑·시골밥상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해양수산부는 해양레저와 해수욕장 행사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런 관광수요를 치유관광으로 흡수 발전시켜야 한다.

우리나라의 치유관광은 다른 나라와 견줘 유리한 점이 많다.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고 산과 강과 바다를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다. 치유관광의 주요 자원인 우리 농산어촌의 자연·생태·문화·역사가 다른 나라보다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

필자는 이른바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에 출생한 세대)로 관광과 금융으로 유명한 홍콩에서 공부했다. 홍콩은 도시국가로 독특한 특징이 많지만 우리나라 농산어촌에는 비교가 안된다.

우리나라 치유관광의 역사도 비교적 탄탄하다. 산림청은 10여년 전부터 산림치유사업을 추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수부에서도 몇년 전 해양치유사업을 시작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지난해 3월 ‘치유농업의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치유농업법)’을 제정해 치유농업사 양성 등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치유관광은 민박이나 단기 체류형 관광, 농산물 쇼핑 위주의 단조로운 관광에서 탈피해 매력 있는 농촌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아야 한다. 농산어업계는 치유관광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하며 학계는 치유관광 효과 등을 연구개발해 교육모델을 발전시키고 미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치유농업과 치유관광을 연계하기 위한 농식품부·농진청·문체부의 업무협약(MOU) 등 협조체계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관광 수요가 큰 MZ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농촌관광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유튜브 등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들이 선호하는 틱톡·쇼츠·릴스 등 ‘쇼트폼 콘텐츠(10분 이내의 짧은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치유관광은 소중한 미래 농산어촌 자산이다. 국민의 휴양공간인 농산어촌이 치유관광으로 빛을 발하기를 기대한다.

김정현 (경희대학교 외래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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