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문화에서 인삼과 김치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사신이 당나라에 갈 때 인삼을 가져갔다고 기록돼 있다. 또한 김장문화가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는 등 김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발효음식이다. 이렇듯 역사·문화적으로 우리 민족과 같이해왔던 게 인삼과 김치다. 따라서 인삼·김치 산업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거기에 농협이 나서야 한다. 원재료를 생산하는 농가의 소득 증대는 물론 농협 가공공장 활성화가 농협 존립 목적 달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농협이 운영하고 있는 인삼·김치 가공공장은 높은 원가율과 중소기업 불인정 등의 제도적 문제, 고비용 운영구조, 농협 가공공장간 제품 중복 및 출혈경쟁 등으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이들 가공공장이 활로를 찾아 농협에 경영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몇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브랜드 및 경영주체를 통합하고 통합법인을 중심으로 생산에서부터 상품화 홍보, 통합마케팅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 인삼·김치 산업 모두 규모화·스피드화·글로벌화·비대면화하고 있어 이에 부응하지 못하면 낙후될 수밖에 없다.
둘째, 통합법인이 가공공장별 특화상품 중심으로 생산 품목을 조정, 공장간 상호경합을 피해 가동률을 높이고 제품 개발과 연구개발(R&D) 부문을 전담해야 한다.
셋째, 원료 주산지 농협과 계약재배를 통해 수직계열화 체계를 적극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저장과 보관, 전처리 제품 수급 시스템을 갖춰 농협 고유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원료 조달 경쟁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원료 통합구매 시스템을 갖춰 조합원과 무관한 원부재료는 구매 교섭력을 발휘해 원가를 낮추고, 조합원이 생산한 원부재료는 소득 보장이 될 수 있는 선에서 원가를 관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농협중앙회는 자본건전성·운전자금 확보, 판매 촉진 차원에서 도시농협에 출자 지도를 하고 일부는 직접 출자하며, 인력풀을 활용해 적합한 최고경영자(CEO) 선임 등 경영책임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통합은 결국 이해 조정과 결단의 문제다. 농협중앙회나 참여농협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미곡종합처리장(RPC) 통합 후유증이 재현될까봐 김치가공공장 통합 참여를 유보하는 농협도 있는 만큼 RPC 통합 후 운영관리에서 나타난 우를 또다시 범해선 안될 것이다.
강성채 (전남 순천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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