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WM연금부 차장

컷_금융칼럼
적립식 펀드는 시간을 나눠 투자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매입단가평준화 효과(Cost Average Effect)’를 누리고자 개발됐다. 그런데 시간을 나눠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원하는 매입단가 평준화 효과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매월 같은 날에 매수했음에도 주가가 크게 차이 나지 않았을 때 그렇다. 다시 말해 이런 상황에서는 적립식으로 투자해도 일시에 투자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게 된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것이 가격분할매수 기법을 이용해 투자하는 펀드들이다.
이러한 펀드는 주가가 변할 때마다 매수하기 때문에 적립식 펀드 본래 목적에 충실하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최초에는 투자금액의 20% 정도의 일정금액만 투자했다가 이후 주가 움직임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는 시점에는 적게 매수하고, 하락시기에는 매수 규모를 늘리는 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운용하다 펀드수익률이 사전에 정한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어떻게 될까. 답은 간단하다. 다시 처음 시도했던 투자비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운용하면 주가가 일정한 범위에서 움직이는 횡보권 장세에서 안정적으로 성과가 누적된다.
단점이 없는 펀드상품은 없다. 가격분할매수 펀드도 마찬가지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가격분할매수 펀드는 힘을 잃는다. 예를 들어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타다가 목표수익률에 도달하기만 하면 주식투자 비중은 최초 정했던 지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런 이유로 주가가 상승하는 만큼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는 장세라면 그 반대로 점점 매수 규모를 늘려나가게 된다. 안정성을 기대하고 투자했던 사람들에겐 생각보다 하락폭이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한국 주식시장은 2011년 이후 장기적인 횡보상태를 유지해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올해는 기업이익 증가 등으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그 흐름은 상반기 약세, 하반기 강세의 모양새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전망에 기초한다면 올해 가격분할매수 성격을 가진 펀드의 장점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올해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펀드 투자자라면 ‘가격분할매수 펀드’를 꼭 주목해보자.
조한조(NH농협은행 WM사업단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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