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칼럼-조한조]2017년 금융시장 컨센서스 알아보기

입력 : 2017-01-13 00:00

NH농협은행 WM사업단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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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이 되면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2017년 전망’이라는 주제로 자료를 발표하고,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한다. 이런 자료를 살펴보면 새해 금융시장 흐름이 대략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 배포자료를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각 증권사들의 자료를 바탕으로 2017년 금융시장 전망에 관한 방향성을 짚어보도록 한다.

 우선 상반기 주식시장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기존 박스권 상단인 2200포인트(코스피)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반기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유럽 주요국 선거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 증가가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는 달러강세가 완화되면서 덩달아 신흥국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한 시선이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기업의 순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의 주식시장이 재평가를 받는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된다. 이런 점들을 고려한다면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상반기는 매수로 대응하고 주가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이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추천하고 싶다.

 채권시장은 올해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하다. 2016년 초에 유가는 20달러 중반 수준(WTI 기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50달러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금의 수준이라면 유가가 지난해에 비해 올해 100% 넘게 상승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유가상승은 물가인상을 견인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정적자 확대 및 인프라 투자계획을 실현한다면 국내 물가·금리 상승세를 더욱 부채질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대기업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내수경기 부진으로 선진국처럼 금리를 올리기도 쉽지 않은 양상이다. 올해 중순 이후 금리가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따라서 채권형펀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장기’보다는 ‘단기’상품에 투자해 금리상승에 대비하는 것이 유리해보인다. 물론 전망대로만 미래가 펼쳐지지는 않는다.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면 그 사건의 영향력에 따라 새로운 전망이 중간중간 만들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올해 굵직굵직한 변수들을 머릿속에 인지하고 있다면 미래를 대비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올해 전망을 참고하는 것만큼 새롭게 부각될 사건 이후 그 전망을 수정하는 작업 역시 중요하다. 그래야 올해에도 투자에 대한 제대로 된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조한조(NH농협은행 WM사업단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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