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Amundi 자산운용팀장

컷_금융칼럼
금융상품도 예외는 아니다. 단순히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차원을 넘어 다양한 자산에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수단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로봇투자가’가 대표적이다.
로봇이라고 해서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캐릭터를 떠올리면 곤란하다. 로봇투자가는 컴퓨터가 인간의 뇌를 대신해 투자하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바둑기사 이세돌과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알파고도 이와 비슷하다. 우리가 응원했던 인간계 최고 능력자가 기계를 당해내지 못했다.
이미 ‘로보 어드바이저’라는 이름으로 기계들이 금융투자의 영역에 들어와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와 바둑은 많이 다르다. 바둑판처럼 제한된 공간에서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투자자산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하고 투자환경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현재 미국 시장의 로보 어드바이저 규모는 우리 돈으로 300조원 수준이지만, 앞으로 매년 5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의 요인은 다음과 같이 요약해볼 수 있다.
첫째, 저금리 저성장 환경을 극복하려는 새로운 투자방법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다. 주식과 채권 등 특정 자산에 집중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순 있지만, 반대로 위험도 커진다. 따라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과를 얻어내기 위해선 전세계 여러 자산에 나누어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바로 글로벌 자산배분 투자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우리가 자고 있는 시간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응해나간다.
둘째, 자산배분 서비스의 대중화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과거 고액투자자 또는 전문투자자들이 주로 받았던 투자 서비스를 일반투자자들로 영역을 확대한다. 특별히 수수료를 더 내지 않고 저렴한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계의 힘을 빌린 다양한 금융상품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투자방법은 펀드다. 현재 국내에는 전세계 채권과 주식 그리고 원자재 등에 나누어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펀드가 나와 있다. 채권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성을 높이고 보수적 성과를 추구하는 구조다. 연 4~5%의 수익을 목표로 운용한다.
사람들은 서로 눈을 마주보고 대화하며 공감하면서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반면, 기계는 주어진 데이터 해석을 바탕으로 적합한 투자방식을 이끌어낸다.
각자의 장단점이 있으니 사람과 기계의 역량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이미 사람(펀드매니저)이 운용하는 상품에 투자를 했다면, 한번쯤은 기계(로보 어드바이저 펀드)에 맡겨도 괜찮을 것 같다. 이 또한 분산투자의 한 방법이다.
박동우(NH-Amundi 자산운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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