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집밥 하루 한공기도 안 먹어
쌀 이용 간편식 개발 등 서둘러야
쌀은 우리 국민의 주식이면서 농민들의 주요 소득원이다. 하지만 이런 쌀이 갈수록 홀대를 받고 있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한사람이 ‘집밥’으로 소비하는 쌀은 연간 24.14㎏에 불과했다. 이는 집에서 하루 65.75g만 먹는다는 의미로 밥 한공기(쌀 100g)도 안되는 양이다. 주식으로서 쌀의 위상이 휘청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쌀 생산 과잉으로 값이 추락해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 농가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속내를 따져보면 더욱 암울하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쌀 소비 감소 추세가 별반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아서다. 우선 식생활이 서구화하고 쌀 대체재가 많아지면서 쌀 이외 다른 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점차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쌀 소비량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외식 의존 가구, 고소득 가구, 간편식 선호 가구,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의 소비량이 적다는 것도 매우 우려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우리 국민들의 식생활 특징도 쌀 소비 감소에 한몫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밥과 외식이 많고 아침 결식 비율이 높다. 특히 학생들이 아침밥을 결식하는 비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일주일에 5일 이상 아침밥을 먹지 않는 청소년이 2017년 3.7%이던 것이 올해는 11.6%로 3배 이상 늘었다. 성인 역시 11.7%였다. 주변에 아침밥을 거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이 조사 결과마저도 믿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쌀값 불안정으로 생기는 농가 피해는 피할 수 없다. 쌀 적정 생산과 함께 소비를 확대하는 방안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다행히 내년부터는 전략작물직불제와 논 타작물재배 지원사업(쌀 생산조정제) 추진이 예정돼 있어 재배 감축 부분은 어느 정도 눈에 띄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소비 확대 노력을 빠뜨려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 쌀 효능을 제대로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쌀밥을 적당히 섭취하면 비만과 고혈압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아울러 쌀을 이용한 다양한 간편식을 개발하고 시간에 쫓겨 아침밥을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해 쉽게 섭취가 가능한 메뉴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쌀이 더이상 뒷전으로 밀려나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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