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낙농체험사업 확대…낙농업 도약 계기 되길

입력 : 2022-12-14 00:00

낙농진흥회가 내년 역점 사업으로 ‘낙농체험사업’을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사료비 상승 등으로 농가경영 부담이 커지고 국산 음용유 소비 감소, 수입 유제품 수요 증가로 낙농산업의 미래가 불안한 상황에서 낙농목장이 지닌 다원적 가치를 활용해 신수요처 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낙농체험은 우유가 가진 영양학적 가치와 낙농업이 지닌 의미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낙진회가 2004년부터 운영하는 현장교육 프로그램이다. 젖소 사육, 우유 생산현장으로 소비자를 초대해 체험하면서 낙농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사업이다.

낙진회에 따르면 특히 성장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목장체험은 인기가 상당하다. 젖소 사료 주기, 착유체험, 트랙터 타기, 치즈·아이스크림 만들기 등은 재미와 더불어 낙농산업에 관심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낙농가가 초등학교를 방문해 낙농산업·우유를 주제로 교육하는 ‘찾아가는 우유교실’도 호평을 얻고 있다. 올해 대전·세종 지역 7개 학교에서 진행한 시범사업에서는 담임교사 대상 만족도가 4.9점(5점 만점)을 기록했을 정도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사업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활기를 되찾은 것도 반가운 일이다. 올 1∼9월 체험목장 방문객은 87만4600여명으로 지난해 연간 방문객의 93.4%에 달할 만큼 늘었다. 올 연말 누적 방문객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인 125만명에 근접할 전망이라고 한다.

농촌환경·농업문화 등을 적극 활용해 부가가치가 높은 체험·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것은 우리 농업의 미래상(未來像)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낙농체험사업 호조는 매우 뜻깊은 일이다. 생산비 상승, 외국산 유제품 수입 증가 등으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낙농산업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충성 고객’ 확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교류·교감을 통해 이해 폭을 넓히고 국산 우유·유제품을 애용하도록 해야 한다. 이는 우리 낙농업이 도약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자 발전시켜야 할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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