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온화했던 날씨가 12월 들어 갑자기 추워졌다. 아침기온이 영하 1℃∼영하 14℃로 떨어진 1∼4일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경보가 발령됐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 12월과 내년 1월 평균기온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고 강수량은 적을 전망이다. 농가에서는 겨울 한파에 대비한 농작물 피해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할 때다.
특히 저온에 취약한 복숭아·포도 등은 영하 13℃ 이하 조건에서 6시간 이상 노출되면 줄기·꽃눈이 언피해를 보게 된다. 토양이 건조하면 언피해 위험이 커지는 만큼 농가는 한파가 닥치기 전에 토양에 충분한 물을 공급하고, 나무는 지면에서 80∼100㎝ 줄기 부위를 부직포·볏짚 등으로 감싸줘야 한다.
시설재배농가는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폭설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온풍기를 비롯한 가온시설을 미리 점검하고 하우스 끈은 강풍·폭설에 대비해 팽팽하게 당겨둬야 한다. 적정온도 유지를 위해선 낮에는 햇빛을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시설하우스 보온용 커튼·덮개를 걷고 밤에는 시설 내 최저온도가 8∼12℃ 이상 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인삼 재배시설은 눈이 내리면 수시로 털어줘야 폭설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배추는 영하 8℃ 이하에서 언피해가 발생한다. 하지만 기온이 갑자기 떨어질 땐 영하 3℃에서도 피해를 볼 수 있다. 생육이 부진한 포장은 비료 엽면시비하여 생육을 촉진하고 중부지역에서는 언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수확을 마치는 것이 좋다. 겨울 배추·무를 재배하는 남부지역에서는 비닐·볏짚·부직포 등을 미리 준비해 한파가 시작되면 곧바로 덮어줘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설·한파 등으로 피해를 본 농작물은 2만1951㏊, 시설은 942㏊에 이른다. 이 기간에 투입한 복구비는 10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겨울 강추위·폭설로 생기는 농가 피해는 막대하다. 애써 기른 농작물을 지키고 설치한 시설을 계속 활용하려면 사전에 피해 예방책을 갖추고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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