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폭증 속 수출품은 품귀
철저한 품질관리로 질적 도약을
요즘 <샤인머스캣> 포도가 수출할 물량을 구하지 못해 수출품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고 한다. 최근 재배면적 급증에 힘입어 올해도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5배나 폭증했지만 품질관리가 제대로 안돼 저품질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포도수출연합은 <샤인머스캣> 수출 기준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인 2등급을 당도 17브릭스(Brix) 이상, 중량 400∼1000g으로 정하고 있다. 올해 <샤인머스캣> 생산품 가운데 이 기준 이상을 충족하는 물량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포도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포도 수출량은 2018년 1275t에서 2021년 2315t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 10월 기준 1513t이 수출됐다. 지난해 포도 수출액은 3862만달러로 2020년보다 24% 늘면서 역대 최고 실적치를 경신했다. 특히 포도 수출 가운데 <샤인머스캣> 비중이 80%에 육박하면서 포도 수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이런 추세가 올해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들어 <샤인머스캣>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떨어진 것도 위험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자칫 내수에 이어 수출까지 부진의 늪에 빠질 우려가 있는 것이다.
대책은 이미 나와 있다. 국내 소비자와 해외시장에서 요구하는 품질기준에 맞도록 품질을 높이면 된다. 수출용 <샤인머스캣>의 품질기준이 국내에 유통되는 품위보다 높은 만큼 내수용도 수출품 기준을 적용해 품질관리를 강화한다면 국내외 모두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올해 2등급 수출용 <샤인머스캣> 2㎏의 가격은 3만7000원선으로 2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샤인머스캣> 2㎏ 상품 가격 1만3737원보다 2.7배가량 높다. 지난해 12월 국내 <샤인머스캣> 포도 2㎏ 상품 평균 도매가격이 2만6777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해법은 분명해진다.
최근 몇년 사이 국내에 불어닥친 <샤인머스캣> 돌풍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 개방으로 위기에 내몰렸던 포도산업을 반등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근 20년 만에 찾아온 포도산업 부흥의 기회를 농가 스스로 날려버려서야 되겠는가. <샤인머스켓> 포도는 이제 양적(量的) 성장을 넘어 질적(質的)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철저한 품질관리만이 <샤인머스캣>이 제값을 받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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