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농촌 초등생들에 졸업앨범 추억 선물”

입력 : 2022-12-05 00:00

[잠깐] 농촌재능나눔 대통령 표창받은 고명진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장 

12번째…19개교 304명 혜택

학생 적은 학교 찾아 재능기부

 

01010100201.20221205.001357800.02.jpg

올해 ‘제7회 대한민국 농촌재능나눔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대통령 표창은 고명진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장에게 돌아갔다.

고 관장은 30여년 사진기자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수가 적어 졸업앨범을 만들기 어려운 농촌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졸업앨범을 만들어주는 나눔활동을 2011년부터 펼쳐왔다. 농촌재능나눔 대상은 매년 농촌지역에서 다양한 재능나눔활동을 펼친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주는 상이다.

농촌지역 초등학교 졸업앨범 제작이라는 재능나눔활동의 출발점은 고 관장이 귀촌한 마을의 한 초등학교였다. 2011년 강원 영월군 한반도면으로 귀촌한 그는 인근 초등학교에서 학생수가 부족해 졸업앨범조차 만들 수 없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카메라를 잡았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앨범은 6년 동안의 소중한 기록”이라며 “졸업생이 4명뿐이라 졸업앨범이 없다는 말을 듣고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듬해에는 한국농어촌공사가 운영하는 농촌재능나눔 프로그램에 지원, 선정되면서 농촌지역 졸업앨범 제작 지원이라는 나눔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고 관장은 졸업생이 10명 미만인 강원지역의 농촌학교를 돌면서 졸업앨범 제작을 돕는다. 한 학교에 2∼3번 찾아가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선생님들이 촬영한 1년 동안의 사진을 모은다. 농촌지역 초등학교는 전교생수가 많지 않은 만큼 전교생들을 한데 모아 찍은 사진도 졸업앨범에 담는다. 이렇게 그는 지금까지 19개 초등학교, 304명의 졸업앨범을 만들었다.

그는 “이 활동을 시작한 지도 10년이 넘다 보니 동네를 걸으면 ‘○○초등학교 졸업생이에요’ 하면서 먼저 인사하는 학생들도 제법 있다”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때 가장 보람차다”고 밝혔다.

이제는 재능나눔활동을 함께하는 동료도 생겼다. 고 관장은 “최근엔 마을에서 뜻이 맞는 젊은이들과 ‘동네방네 기자단’을 꾸려서 재능봉사활동을 함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초등학교 졸업앨범이라는 나눔활동을 이어나가면서 사진으로 할 수 있는 재능나눔활동의 폭을 넓히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은정 기자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