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타고 반경 1㎞까지 확산
11가구 대피…인명피해 없어

3월 산불 피해를 봤던 강원 삼척에서 또다시 산불이 발생해 산림 3㏊가 소실됐다.
강원도산불방지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14일 오전 4시49분께 삼척시 근덕면 동막리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확산되면서 산림 3㏊를 태우고 4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진화헬기 8대와 군장병 등 진화인력 470여명을 대거 투입해 14일 오전 9시께 완전진화에 성공하고 이후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 작업을 계속했다.
이번 산불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초속 5m 안팎의 강풍으로 불길이 반경 1㎞까지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11가구가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들은 불길이 잡히면서 모두 귀가했다.
소방당국은 영동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질 만큼 바람이 거세게 분 데다 야간에 발생한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산불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가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삼척지역에는 최근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바 있다. 119 첫 신고자는 “동막리 A가든 뒤편에서 산불이 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척을 비롯한 동해안지역은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 3월에도 경북 울진에서 발화한 산불이 넘어와 2460여㏊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지역에 형성되는 ‘양간지풍(襄杆之風·양양과 간성(고성) 사이에 부는 강풍)’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바람이 태백산맥을 타고 영동지방으로 넘어가는 동안 고온건조해지는 데다 속도까지 붙어 산불을 순식간에 대형으로 키운다.
삼척=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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