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해 식량생산량 6억8600만t

입력 : 2022-12-19 17:40 수정 : 2022-12-19 17:41

최악 가뭄 속 목표 초과달성

8년 연속 6억5000만t 이상

세계 곡물시장 안정에 도움

중국이 60여년 만의 최악 가뭄에도 올해 식량생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쓰핑시 리수현의 녹색식품원료 표준화 생산기지 핵심 시범구에서 곡물 생산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60여년 만의 최악 가뭄에도 올해 중국의 식량생산이 6억8000만t을 넘어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중국 정부가 식량안보를 위해 보조금 지급 등으로 경작 의욕을 높인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신문망>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중국 곡물 생산량이 6억8653만t으로 지난해보다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목표인 6억5000만t을 3000만t 초과한 것으로, 8년 연속 6억5000만t 이상 수확하는 풍작을 이뤘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소비량의 80%를 수입할 정도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콩 생산량이 2028만5000t에 달해 지난해보다 23.7% 급증했다. 콩 생산량이 2000만t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경작지 면적은 지난해보다 0.6% 증가한 17억7500만무(1억1833만㏊), 1무(666㎡)당 생산량은 387㎏에 달했다.

국가통계국은 성명을 통해 “북부지역 가을 홍수와 남부지역 가뭄·이상고온 등 기상 악조건에도 풍작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파종기인 지난 3월 밭작물 곡창지대인 동북지역에서 가뭄이 발생했고, 여름에는 벼 생산기지인 창장(양쯔강) 중·하류 지역이 1961년 이래 가장 혹심한 폭염·가뭄에 시달려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이 수시로 식량안보를 강조하며 직접 증산을 독려했다. 올해 경작지 보호 보조금 1205억위안(23조5000억원)을 지원하고 밀·쌀 수매가격을 인상했으며 실경작 농민들에게 지원하는 일회성 보조금도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400억위안(7조8000억원)을 지급했다. 또 가뭄 등 자연재해 극복에 모두 170억위안(3조4000억원)을 투입했다.

리궈샹 중국사회과학원 농촌발전연구소 연구원은 “혹심한 가뭄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농사가 쉽지 않았다”며 “농업 재정 지원과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한 농민들 생산 의욕 고취로 생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현지 언론들은 중국 곡물생산량 성장세가 세계 곡물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비상사태에 대응하는 중국의 능숙함과 인구를 먹여 살리는 책임감 있는 접근방식이 세계 식량안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수확은 세계 곡물시장을 안정시키고, 식량안보를 보장하는 데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장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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