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도서관서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 통과촉구 행사 첫 개최
10여명 의원 참석…“김치의날 지정, 한국계 미국인의 공헌 강조”

“김치는 우리 미국의 소울푸드(soul food)입니다.”
최근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여러 지역에서 ‘김치데이(김치의 날ㆍ11월22일)’ 제정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미국 정치의 중심인 워싱턴DC에서 의미 있는 한마당 잔치가 열렸다.
6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의회 도서관 2층 멤버스룸에서 ‘김치의 날 축하행사’가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올 7월 하원에 발의된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캐롤린 멀로니 하원의원을 비롯해 브레드 셔먼, 그레이스 맹, 영 김 의원 등 10여명의 하원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김치 예찬과 함께 연방의회 차원에서 ‘김치의 날’ 제정 필요성을 적극 밝혔다.
미국 연방의회 아시아·태평양계 코커스 의장인 주디 추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김치의 날 지정은 미국 전역에서 확인되는 김치의 인기를 조명할 뿐만 아니라 한국계 미국인의 미국에 대한 공헌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지니아·메릴랜드·뉴욕·캘리포니아·워싱턴DC 등 많은 주가 이미 김치의 날을 지정했으며 이제 미국이 따라갈 차례”라고 말했다.
앤디 김 하원의원(민주·뉴저지)은 “김치는 우리나라(미국)와 공동체, 유산의 일부이며 이는 한국계 미국인뿐만 아니라 모든 미국인에게도 해당한다”면서 “우리는 우리 문화를 드높이고, 우리가 미국인으로 이 나라에 속해있다고 말하기 위해 여기에 모인 것”이라고 밝혔다.
김치의 날 결의안을 대표발의한 캐롤린 멀로니 하원의원(민주·뉴욕)은 “김치가 한국의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유구한 역사를 가진 한국의 전통 음식임을 안다”면서 “고추장 등 다른 한국음식과 함께 김치는 미국 내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김치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를 공동주최한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 김민선 관장도 축사에서 “김치는 우리의 소울푸드”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김치전과 김치 스파게티, 김치만두, 갈비 등의 요리를 즐기며 김치의 매력을 만끽했다. 이와 함께 미국 전역에서 판매중인 각종 포장김치와 함께 김치 재료가 전시됐으며, 배추겉절이 시연도 함께 진행됐다.
다만 이번 결의안은 연말까지 처리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이에 대해 이번 의회로 임기가 끝나는 멀로니 의원은 제프리스 의원 등을 거론하면서 “결의안을 지지하는 강한 리더십 그룹이 있다”면서 “우리는 통과될 때까지 (제정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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