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곡물 협정 120일 연장

입력 : 2022-11-25 00:00

우크라 항구 3곳서 수출 유지

밀 선물값 전쟁 전 수준 회복

러시아와 갈등 여전해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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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막힌 항로를 연 흑해 곡물 협정이 연장되면서 식량 부족 위기는 당분간 잠잠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군이 개전 초기에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의 멜리토폴 인근 밀밭에서 밀을 수확하는 모습.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막힌 항로를 연 흑해 곡물 협정이 최근 120일 연장됐다. 이에 세계적인 식량 부족 위기는 당분간 잠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흑해 곡물 협정은 세계적인 곡물 생산국인 우크라이나 3개 항구에서 수출을 재개하기 위해 7월22일 체결됐으며, 11월19일까지 유효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협정을 통해 그동안 옥수수 450만t, 밀 320만t을 비롯한 농산물 1110만t이 수송됐다. 카놀라유를 추출하는 유채씨와 해바라기유·보리도 여기에 포함됐다.

다만 연장 기간인 120일은 유엔·우크라이나가 추진한 1년보다 짧고 협정 내용에도 변화가 없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전 식품 수출의 35%를 담당했던 남부 미콜라이우 지역 항구들을 협정에 새로 추가하기를 원했지만, 이 문제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 현재 협정에 포함된 3개 항이 월간 선적할 수 있는 최대 용량은 총 300만t이다.

국제사회는 이 협정으로 식량난이 완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유엔과 함께 협상을 중재한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은 “러시아산 곡물이 터키에서 가공된 뒤 아프리카로 운송되면 현지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에서 밀가격은 다소 안정된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했다가 현재는 전쟁 전 수준으로 내려왔다. 러시아산 밀 작황이 좋았고, 어두운 세계 경제 전망과 달러 강세가 선물시장에 영향을 줬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미국 달러 대비 각국 통화의 약세와 에너지·유통 비용 상승으로 빵·면 등 식품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협정 자체의 불안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러시아는 “러시아산 비료 수출이 재개되지 않으면 협정을 탈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은 러시아 식량과 비료 수출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없애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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