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토마토 수확로봇 개발이 완성되면 농민들은 농작업에 드는 부담을 덜고 농업경영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6일 농촌진흥청은 전북 완주군에 있는 국립농업과학원 첨단디지털온실에서 개발이 한창인 토마토 모니터링ㆍ운반ㆍ수확 로봇 시연을 선보였다. 농진청은 온실에서 토마토를 정식(아주심기)한 후 모든 농작업을 기계화한다는 목표로 토마토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처음 선보인 로봇은 ‘토마토 생산량 모니터링 로봇’이었다. 이 로봇은 토마토 배지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실시간 영상으로 토마토의 숙기를 판단한다. 농민은 이 정보를 활용해 내수ㆍ수출용으로 구분해 토마토를 수확할 수 있다.
김경철 농진청 연구사는 “이 로봇은 사람 없는 온실을 혼자 돌아다니면서 6단계로 나뉜 토마토 숙기를 판단한 후 정보를 관제실에 보낸다”며 “올 하반기에 파프리카도 이 로봇을 적용할 수 있도록 로봇을 개선했고 추후에는 딸기 등 다른 작물로도 범위를 넓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AI)으로 작업자를 따라다니는 토마토 운반 로봇을 시연했다. 이 로봇은 작업자와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따라다니면서 작업자가 수확한 농작물을 운반하는 로봇이다. 로봇은 최대 320㎏까지 농작물을 적재할 수 있어 작업자는 수확 작업만 하면 된다.
올 7월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간 토마토 수확 로봇은 수확 가능한 토마토를 선별해 로봇에 달린 소프트 그리퍼(부드러운 물건을 집는 기계)가 토마토를 따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토마토 1개를 따는 데 걸리는 시간은 현재 15초로 농민(5초)보다는 느리다.
김 연구사는 “아직까지는 로봇의 수확 속도가 더디지만 농민의 수확 속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능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수확로봇은 사람과 속도는 비슷해도 24시간 가동할 수 있기 때문에 노동력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진청은 2024년까지 이러한 로봇 개발을 마무리해 기업 기술 이전과 농가 보급에 나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농진청에 따르면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해외에서도 토마토나 딸기 등 과채류 수확로봇을 연구하고 있지만 상용화된 사례는 없다.
조재호 농진청장은 “농촌의 미래는 스마트농업에 달렸다”며 “농진청이 스마트농업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완주=오은정 기자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 게시판 관리기준?
-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 농민신문
-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