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농 근골격계질환 대비 ‘농업인안전보험’ 독려

입력 : 2022-12-09 00:00

[안전한 일터, 건강한 농촌] (6) 조합원 안전울타리, 서귀포농협

국고 절반보조·농협 지원으로

조합원 1년 보험료는 7000원

농기계 임차땐 보험 가입 필수

영농도우미 연결 사후관리도

내년 건강증진 대면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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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농협 조합원이 농기계 순회수리 서비스를 받으며 안전사용 수칙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다양한 제도와 상품을 통해 농민의 안전을 돕는 것이 저희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리마다 주황색 과일이 탐스럽게 열린 제주의 겨울은 감귤을 따느라 분주한 때다. 수확철이 되면 농민 안전을 챙기느라 덩달아 바빠지는 곳이 있다. 바로 제주 서귀포농협(조합장 현영택)이다.

서귀포농협은 특이하게 매일 ‘농업인NH안전보험’ 재가입자와 신규 가입자가 있다. 연초에 가입자가 몰리는 다른 농·축협과 달리 한해 내내 가입을 받는다. 이은아 과장보는 “농협 소식지를 통해 농업인NH안전보험을 홍보하고 매월 신규 조합원이 생길 때마다 가입을 필수로 권하고 있다”면서 “그렇다보니 만기가 도래하는 고객이 거의 매일 생겨 보험 담당 직원들 하루 첫 업무는 재가입 안내 연락을 하고 가입 신청을 처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귀포농협이 농업인NH안전보험에 남다른 관심을 두는 이유는 과수농가가 많은 지역 특성 때문이다. 과수농가는 수확을 위해 팔을 올렸다 내리는 동작을 자주 하고 무거운 수확물을 들기 때문에 팔·어깨 등이 쑤시고 결리는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사례가 흔하다. 오미현 신용상무는 “감귤 수확철이나 수확이 끝난 2∼5월에 가입자가 많아 농민이 언제든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보험 가입 창구를 항상 열어두고 있다”면서 “특히 과수농가에 많이 발생하는 누적성 질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조합원의 농업인NH안전보험 보험료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서귀포농협 조합원이 1년 동안 내는 실제 보험료는 7000원 정도다. 보험료 절반을 국고 지원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농협에서 1만8250원을 추가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 과장보는 “올 10월부터 산재근로자 전용 상품도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겸직으로 농업인NH안전보험을 들지 못했던 농민에게도 가입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고 했다. 11월말 기준 서귀포농협 조합원 4835명 가운데 37%(1792건)가 가입했다. 재가입률은 매년 90%를 훌쩍 넘는다.

서귀포농협은 농업인NH안전보험을 다른 제도·사업과 연계해 ‘1+1’처럼 소개한다. 농기계 임대사업을 통해 농기계를 빌리는 농민은 농업인NH안전보험을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농민이 겪는 안전사고 가운데 농기계 사고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또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농업인NH안전보험으로 보상을 받은 농민에는 영농도우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취약농가 인력지원사업’을 함께 권한다. 오 상무는 “사고나 질병 때문에 보험으로 보상까지 받았지만 농사일을 놓을 수 없는 것이 농민의 현실”이라면서 “조합원 안전울타리 역할을 다하기 위해 금전적 보상을 도울 뿐 아니라 영농도우미 지원을 연결해 사후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다 안전한 농작업 환경을 만들기 위한 사업도 눈에 띈다. 농협네트웍스와 협업해 ‘농업용 자동차 수리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찾아가는 농기계 순회수리 서비스’를 통해 지역 모든 농가를 주기적으로 방문하며 트랙터·콤바인·경운기 등 농가에서 주로 사용하는 농기계 수리와 안전점검을 한다. 이 과장보는 “최근 농기계가 자동화하면서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가 많아 일대일 순회수리 서비스 만족도가 높다”면서 “이때 농가에서 쓰는 농기계에 따라 맞춤형 안전교육도 한다”고 말했다.

서귀포농협은 앞으로 농민 안전과 건강을 위한 대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 상무는 “여성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여성아카데미’를 통해 치매·암 예방교육 등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지역 의료진과 협력해 각종 건강검진과 진료를 볼 수 있는 농업인행복버스를 운영하며 건강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귀포=이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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