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소 버짐병’ 발생 원인과 예방법을 최근 소개하며 농가에 철저한 위생관리를 당부했다.
소 버짐병(피부사상균증)은 곰팡이성 피부질환으로 한번 발생하면 재발하기 쉽고, 성장저하ㆍ발육부진 등 생육에 지장을 가져와 농가소득에도 영향을 끼친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이 2021∼2022년 국내 100여 농가를 대상으로 버짐병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사육단계별로 이유기ㆍ포유기ㆍ육성우ㆍ성우 순으로 6개월령 이하 송아지에 가장 많이 발병했다. 계절별로는 겨울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봄ㆍ가을ㆍ여름이 뒤를 이었다.
주요 발생 원인은 감염된 가축과 같은 공간에서 사육하거나 오염된 환경으로 말미암은 감염, 영양소 불균형, 햇빛 또는 환기 부족, 축사 안 습도 증가 등이다.
버짐병이 생기면 얼굴ㆍ목ㆍ꼬리 등 피부에 여러개의 작은 원형 모양으로 털이 빠지고 비늘이 생기기 시작한다. 증상이 심할수록 원형이 커지며 피부 중심 부위에 부스럼 딱지가 앉는다. 또한 가려움증 때문에 소가 벽이나 울타리에 등을 긁는 행동을 보인다.
버짐병은 접촉 때문에 전염되므로 감염된 소를 발견하면, 즉시 다른 소와 분리하고 치료한 뒤 완치될 때까지 건강한 소와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소 버짐병은 피부에 바르는 약제인 요오드 화합물이나 유황 연고 450g에 클로트리마졸 분말 20g을 혼합해 2∼3일 간격으로 3∼4회 발병 부위에 발라 치료한다. 치료제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전문 수의사가 내린 처방에 따르며 회복 과정을 살피면서 치료한다.
소 버짐병을 예방하려면 축사 안팎 소독을 주기적으로 시행한다. 특히 울타리나 벽 등을 말끔히 청소하고 소독해 접촉으로 발생하는 감염을 막는다.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방한커튼을 내려놓을 때가 많은데 낮 시간대에는 방한커튼을 걷어 소가 햇볕을 쬐게 하고, 적절한 환기로 축사가 습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버짐병이 자주 발생하는 농가에서는 송아지를 어미와 격리해 별도 공간에서 사육한다. 비타민Aㆍ비타민Dㆍ비타민E와 무기질을 충분히 먹이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허태영 농진청 축산원 가축질병방역과장은 “소 버짐병은 사육 농가의 87%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피부병”이라며 “겨울과 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철저한 위생관리와 예방에 힘써 버짐병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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