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말린 꽃차 절반서 식중독균 검출

입력 : 2022-12-16 00:00 수정 : 2022-12-19 17:51

안동대 연구팀 분석결과

시판 꽃차의 3분의 1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손호용 안동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20년 10∼12월 시판하는 꽃차 23종을 식중독균 검사 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 결과(시판 23종 꽃차의 유해 세균, 중금속과 잔류농약 평가)는 최근 <생명과학회지>에 실렸다.

구체적으로는 23종 꽃차 시료 가운데 8종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염증이 있는 손으로 쉽게 감염되며 식중독균 가운데 가장 잠복기가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꽃차 23종 모두 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손 교수팀은 논문에서 “현재까지 말린 꽃차의 식중독균 등 유해 미생물, 중금속·잔류농약에 대한 위해성 평가는 거의 이뤄진 적이 없으며 농산물과 달리 말린 꽃차의 안전성 규격도 없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시판 꽃차의 유해 미생물 관리가 필요함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꽃차 대부분에서 납·카드뮴·코발트·니켈·크롬·비소 등 유해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 원추리 꽃차에서만 납이 극소량 검출됐다. 일부 꽃차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됐으나 연구팀은 극미량인 만큼 유해성은 없을 것으로 봤다. 다만 국화차에서 검출된 클로르피리포스 농약은 잠재적인 위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손 교수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말린 꽃차의 잔류농약 기준 설정이 필요하단 점, 식용 꽃차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식용 꽃차와 농약 사용이 허용되는 관상용 꽃을 엄격하게 구분해 재배해야 한다는 점, 꽃의 수확·가공·유통 단계에서 미생물의 오염 방지에 힘써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말린 식용 꽃을 뜨거운 물로 우려내는 침출차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식용 꽃은 국화꽃·동백꽃·진달래꽃 등 40여종으로 미국의 130여종, 일본의 90여종, 유럽의 150여종보다 가짓수가 적다.

김다정 기자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