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농협 등 대책마련 분주
재배방법·품질향상 교육 박차

올해 저품질 <샤인머스캣> 포도가 늘어 값이 폭락하고 수출물량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관련 기관·지방자치단체·농협 등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포도 주산지 경북도는 최근 ‘샤인머스캣 경쟁력 강화 대책 마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재배면적 확대로 인한 생산량 증가와 조기출하에 따른 품질 저하가 가장 큰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박주용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 사무관은 “1000㎡(302.5평)당 <샤인머스캣> 2t을 수확해야 당도를 높일 수 있는데 올해 농가들은 4∼4.5t을 수확했다”고 지적했다.
권헌중 경북도농업기술원 원예경영연구과장은 “포도 크기를 키우고 송이를 많이 착과시키는 농법이 품질 저하 원인”이라면서 “한송이당 500∼700g에 35∼50알로 재배해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조기출하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병삼 경북도 농축산유통국 친환경농업과 주무관은 “이른 추석으로 당도가 12∼13브릭스(Brix)밖에 되지 않는 설익은 <샤인머스캣>을 조기출하해 소비자 신뢰를 많이 잃었다”면서 “재배기간을 잘 지켜 품질을 향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품질 저하 이유로 농가들의 잘못된 재배 방법도 거론됐다. 박서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관은 “농가들이 포도 착색이 시작되면 열과(성숙기에 과피가 터지면서 과실이 갈라지는 현상) 발생을 막고 당을 올리려고 물을 주는 걸 극도로 꺼리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라며 “광합성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당이 올라가는데 광합성 필수 요소인 물을 제대로 주지 않아 당이 오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로잡고자 농식품부와 함께 <샤인머스캣> 품질 향상 방안을 담은 책자를 제작해 지자체와 농가 등에 배부하고 핵심 재배 기술 관련 동영상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협도 농가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북 영동농협은 지난달 한국포도협회와 함께 지역 포도농가 150명을 대상으로 <샤인머스캣> 재배기술 등을 교육했다.
영동농협 관계자는 “재배기술·당도 향상법 교육뿐 아니라 농가 스스로 욕심을 줄이고 품위를 올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올해 전반적으로 <샤인머스캣> 품질이 떨어지는 바람에 수출이 어렵다”면서 “품질을 끌어올려 수출을 활발히 하자는 데 많은 농가가 공감했다”고 말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수출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t가량 줄고 수출액은 240만달러 감소했다. 이에 대해 황의창 한국포도수출연합 대표는 “착과량을 조절하고 품질관리에 신경 써야만 수출물량을 많이 생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성국, 안동=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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