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가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양이의 피해가 1만7527건으로 가장 많았다.
환경부와 국토부에 따르면 2021년 로드킬 사고 건수는 3만7261건으로 2020년보다 2배 이상 많다. 로드킬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영남권으로 지난해만 로드킬이 총 1만1867건 발생했다. 전체 발생 건수의 약 30%에 육박한다. 특히 일반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이 농림지역ㆍ보전녹지지역ㆍ생산녹지지역 등에 끼어있는 지형에서 로드킬이 발생하기 쉬운 것으로 밝혀졌다.
로드킬을 당한 동물은 종류별로는 고양이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고라니ㆍ너구리ㆍ개ㆍ노루ㆍ오소리ㆍ멧돼지 등 순이었다. 조류ㆍ뱀ㆍ다람쥐 등도 로드킬을 자주 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두 부처는 상위 80구간을 새롭게 선정해 로드킬 저감에 나설 예정이다. 1km당 사고가 5건 이상 발생한 구간을 등급별로 나눈 결과 1등급 구간은 57곳, 2등급 구간은 18곳, 3등급 구간은 5곳이었다. 총 62구간에 유도 울타리를 설치하고 이외 구간에는 LED 주의표시판, 노면진입 방지시설 등을 갖춘다. 노면진입 방지시설이란 동물이 길로 뛰쳐나오지 못하도록 설치해 놓은 간이 가림막을 말한다.
앞서 두 부처는 2018년 5월 ‘동물 찻길 사고 조사 및 관리지침’을 제정해 로드킬 발생 상위 50개 구간을 발표한 바 있다. 발표에 따르면 유도 울타리, 주의 표지판, 구간단속ㆍ과속단속 카메라 등이 뚜렷한 사고 저감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1197건이었던 로드킬 사고 건수는 2021년 237건으로 2년 만에 960건이 감소했다.
이번에도 각종 시설물을 설치해 동물들이 길에서 죽임을 당하는 일을 크게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로드킬 사고 저감대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로드킬 사고 다발 구간 지도는 이달부터 국립생태원 에코뱅크 누리집(nie-ecobank.kr)을 통해 제공된다. 또 구간 위치 정보는 11월부터 내비게이션 업체에서 해당 구간 진입 전에 운전자에게 음성으로 안내하고 야생동물 출현 주의 표시를 표출할 예정이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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