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구취…‘치아 교정’을 둘러싼 오해

입력 : 2022-12-19 16:23
이미지투데이

심미적ㆍ기능적ㆍ건강상 이유로 치아 교정을 받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치아가 비뚤어지거나 치아 사이에 틈이 벌어진 경우, 앞니가 과도하게 돌출된 치아, 음식을 잘 씹기 어려운 경우 치아 교정을 통해 치열을 가지런하게 바로잡는 것.

최근에는 주걱턱이라든지 무턱, 얼굴 비대칭 등 얼굴뼈의 크기나 형태에 이상이 있는 경우, 코골이 등 수면무호흡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치아교정 치료를 받곤 한다. 하지만 치아가 흔들려 딱딱한 음식을 먹기 어렵다거나 구취가 심해지는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도 많다.

박기호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교정과 교수는 “간혹 치아 교정 직후에 잇몸이 약해졌다거나 치아가 흔들려 치아 교정을 받기 이전처럼 딱딱한 음식을 씹는 게 불편하다고 하는 환자들도 있다”며 “치아 교정이 잇몸을 약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치아가 흔들린다?=치아 교정의 원리는 교정 치료를 진행하는 동안 이동하는 방향을 기준으로 치아 뿌리 앞쪽의 잇몸뼈는 흡수되고, 뿌리 뒤쪽의 뼈는 만들어지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치아가 이동한다.

다만 뿌리 앞쪽 뼈가 흡수되고 뒤쪽 뼈가 만들어지는 데 시간차가 있다. 이 때문에 교정 치료를 하는 동안에는 치아 뿌리와 뼈 사이에 틈이 커져 치아가 흔들릴 수 있다.

박 교수는 “교정을 끝낸 직후 치아가 다소 약해진 것 같다고 느끼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며 “장치를 제거한 후 수개월이 지나면 치아는 단단히 자리를 잡게 된다”고 말했다.


◆구취가 심해진다?=입 냄새의 가장 큰 원인은 구강에서 비롯된다. 치아 교정용 보철물이 잘못 부착됐거나 표면 상태가 불량할 경우 구취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치아에 부착한 장치로 인해 틈새가 잘 닦이지 않으므로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양치질을 꼼꼼하게 해도 평소보다 심한 구취가 이어진다면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이러한 구취는 치아 교정이 끝난 후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 않도록 유지장치를 사용할 때 주로 나타난다.

치아 교정장치가 모두 제거됐을 때 우리 몸의 구강 내 섬유조직과 근육들은 과거의 위치를 기억하고 그 상태로 돌아가려는 습성이 발현된다. 이 때문에 의사가 권하는 시간을 잘 지켜서 유지장치를 끼는 것이 필요하다.

박 교수는 “치아 교정이 끝난 후에도 관리는 계속 이어져야 하는데 교정 치료가 끝난 직후 치아는 가지런해졌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라면서 “치아 주위와 혀ㆍ입술ㆍ볼 등 많은 섬유조직과 근육들이 치아를 계속 밀어내 교정 전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는 만큼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어릴 때 받아야 좋다?=치아 교정은 소아청소년기에 받아야 효과가 좋다는 인식이 있다. 성인이 된 후 교정을 받으면 금방 제 위치로 돌아간다는 생각 때문.

실제로 성장기 청소년은 치아 뼈의 비정상적인 성장까지 미리 예방해 교정 치료만으로 치료를 마무리할 수 있다. 특히 주걱턱 교정은 소아청소년기에 치료를 받아야 결과가 좋다. 치아의 문제점을 넘어 뼈의 성장에 이상이 발생하면, 성인이 된 이후에는 치아 교정과 함께 수술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

박 교수는 몇세에 교정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는 환자 상태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고 느끼면 의사와 상담 후 치료를 진행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임태균 기자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