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있는 사람…‘마스크’ 쓰면 언어인지력↓

입력 : 2022-12-15 11:15 수정 : 2022-12-18 09:46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마스크 착용 시 난청(難聽)이 있는 사람들의 언어인지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현준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은 일상이 된 마스크 착용으로 난청이 있는 사람들의 언어인지력이 일반인보다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말하는 사람의 입 모양이 가려지는 탓에 소리의 왜곡이 일반인보다 더 크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신경과학(Frontiers in Neuroscience)’ 12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난청인 그룹과 일반인 그룹을 대상으로 KF94 마스크 착용 유무에 따른 소음환경에서 언어 인지력을 측정했다. 난청은 소리를 듣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증상을 뜻한다.

연구결과 듣는 사람의 청력이나 주변 소음 수준에 상관없이 말하는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할 때 듣는 이의 언어인지력이 모두 저하됐다. 특히 일반인 그룹은 마스크 착용 유무에 따라 5.2점의 언어인지력 차이가 있었으나, 난청인 그룹에서는 7.2점으로 나타나 큰 격차를 보였다.

즉 마스크 착용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난청인 그룹에서 훨씬 더 크다. 다만 같은 난청인 그룹에서도 같은 보청기 착용 시에는 언어인지력이 향상됐다. 보청기가 마스크로 인한 소리 왜곡 효과도 일부 보상하는 점이 확인된 것.

심현준 교수는 “이번 연구로 마스크 착용이 보청기를 착용하는 난청인의 청각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난청인은 건강한 일반인에 비해 마스크를 쓴 화자의 말을 알아듣는 데 불리함이 있으나 보청기만 사용한다면 마스크로 인한 소리 왜곡은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팬더믹 시기에는 보청기를 더욱 권장하며, 기존에 보청기를 착용했더라도 마스크를 쓴 화자의 언어 인지력을 검사해 보청기를 재조정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임태균 기자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