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연시에는 송년회와 신년회 등 모임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특히 올 연말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어느 때보다 모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잦은 과음이다. 과도한 음주는 각종 간질환과 고혈압ㆍ심장질환 등의 위험을 높여 신체적ㆍ정신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연말연시 술자리에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술과 커피는 함께 마시지 말 것=술자리에서 커피를 함께 마시거나 술 마신 직후 또는 다음날 커피로 해장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서민석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음주 이후에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의 이뇨작용으로 탈수가 더 악화하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음으로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데 여기에 커피의 카페인 성분이 들어가면 속 쓰림과 구역감 등이 커질 수 있다. 신경계를 자극해 두통까지 유발하기도 한다.
숙취 해소를 위해서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열량을 보충할 때는 지방 섭취를 줄이고 탄수화물ㆍ단백질 식품을 적정량 섭취해야 한다. 또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이 좋다.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수면=음주 후에는 수면의 양이 줄어들고 질이 나빠져 깊은 잠을 못 자 피로 해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규칙적인 운동을 해서 미리 건강한 몸을 만들어놓고 연말연시에는 과도한 업무와 지나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송년회ㆍ신년회 등에 따른 술자리는 주로 저녁부터 밤 시간에 진행된다. 그렇기에 의도적으로 일상적인 생체리듬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것이 좋고 피곤하더라도 오후에는 카페인 음료를 되도록 피하고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술자리 후 3일간은 ‘금주’=술(알코올)은 입에서부터 소장까지의 몸속 위장의 모든 점막에서 흡수된 후 간과 근육에서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라는 숙취 유발 물질로 전환된다.
알코올의 대사과정에서 작용하는 효소의 종류와 양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술 취하는 속도와 분해하는 속도가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적정 알코올 섭취량은 남자 1일 40g, 여자 20g 이내다. 이를 흔히 즐겨 마시는 소주(도수 19% 기준)로 환산해보면 1주일에 1회, 남자는 5잔 이내 여자는 2.5잔 이내가 된다.
다만 적정 알코올 섭취량과 관계없이 술을 마신 후 다음날 숙취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발생한다면 자신의 적정 음주량을 벗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준형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간을 쉬게 하는 ‘휴간일’을 정해야 한다”며 “술을 마시게 되는 경우에는 적어도 48시간은 금주해 신체 기능이 회복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술 마시는 속도를 늦출수록 뇌세포에 전달되는 알코올의 양이 적어지고 간에 알코올 성분을 소화할 수 있는 여유를 줄 수 있어 가능하면 천천히 마셔야 한다”며 “폭탄주를 마실 때 금방 취하는 것도 술 마시는 속도가 빨라 체내에 흡수되는 알코올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이라 강조했다.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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