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치매’ 위험 높이는 ‘OOOOO’

입력 : 2022-12-12 09:17 수정 : 2022-12-12 09:47
클립아트코리아

공감과 이해, 보살핌 같은 정서적인 지지를 주변 사람들로부터 충분히 받지 못하는 노인들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오대종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국내 60세 이상 노인 5852명을 8년 동안 추적·관찰해 정서적 지지와 물질적 지지가 각각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지 분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지지’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공감과 이해 등 감정적 지원을 받는 ‘정서적 지지’고, 다른 하나는 가사·식사·진료·거동 등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물질적 지지’다.
 

정서적 지지 정도에 따른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발병률.

연구결과 물질적 지지는 치매 발병률에 유의미한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지만 정서적 지지는 차이를 낳았다.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받는 노인의 치매 발병률이 매년 1000명당 9명에 그친 것에 반해,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노인은 발병률이 매년 1000명당 15.1명으로 높게 나타난 것.

특히 정서적 지지와 치매 발병 위험의 연관성은 여성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여성은 치매 발병 위험이 61% 높았고, 치매 가운데 가장 흔하다고 알려진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도 66%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간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이 치매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보고는 꾸준히 있었으나,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사회적 지지를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이번 연구는 물질적 형태의 도움보다 정서적인 공감과 이해가 치매 발병 위험과 연관성이 있음을 밝힌 최초의 연구로, 치매 예방에 있어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 활동의 양보다, 사회적 활동의 질이 중요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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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웅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 그 중요성이 밝혀진 정서적 지지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는데, 특히 정서적 공감을 바탕으로 의료·복지 전문가가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표준화하고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와 국가 단위의 치매 예방전략을 수립할 때에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고위험 노인을 대상으로 가족이나 혹은 유관기관에 종사하는 이른바 사회적 가족들이 정서적 지지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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