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제다 방식따라 맛·향·색 천차만별

입력 : 2022-12-05 00:00

찻잎으로 만든 여섯가지 차

자연상태 건조 백차 ‘산뜻’

산화 거친 홍차·청차 ‘그윽’

발효시킨 황차·흑차 ‘달큰’

 

녹차는 차나무 잎으로 만든다. 똑같은 잎을 다른 방식으로 제다하면 맛·향·색이 다른 차가 된다. 그 종류가 여섯가지에 이른다. 말린 잎을 손으로 비비고 으깨 산화하는 유념 과정을 거치면 홍차나 청차가 되고 발효 과정을 거친 찻잎은 황차 혹은 흑차가 된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차의 종류를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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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차(왼쪽부터), 녹차, 청차, 황차, 홍차, 흑차.


백차

싹이 크고 솜털이 많은 찻잎을 따 덖거나 비비지 않고 자연상태로 건조한 차다. 겉에 붙은 솜털 때문에 말린 잎이 하얗게 보인다고 해서 백차라고 부른다. 제조법이 가장 간단한 차로 산화 과정 없이 완성한다. 맛과 향이 순하고 산뜻하다. 열을 내리는 성질이 있어 여름에 마시면 더위 해소에 효과가 있다.


청차

널리 아는 우롱차다. 수확한 찻잎을 손으로 둥글게 굴리다가 솥에 덖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20∼80% 산화시킨 ‘부분 산화차’다. 제다 과정이 복잡하고 기술이 꽤 필요한 작업이라 고급차에 속한다. 산화 정도에 따라 맛·향·색이 천차만별인데 기본적으로 그윽하고 부드러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찻잎을 여러차례 우려도 맛이 좋다.


황차

우리나라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차로 초봄에 딴 싹으로 만든다. 수확시기가 짧아 생산량이 적다. 덖거나 찐 찻잎을 두꺼운 종이나 축축한 헝겊에 싸서 상자에 넣어 발효시키는데 이때 미생물이 번식해 잎 색깔이 누레져서 황차라고 부른다. 녹차보다 떫은맛이 적고 과일처럼 풋풋하고 달큰한 맛이 난다.


홍차

동양에선 찻물 색이 주황색이라 홍차지만 서양에선 찻잎 색이 검다고 ‘블랙티(Black tea)’라고 부른다. 말린 잎을 완전히 산화시켜 완성한다. 오래 보관해도 상태가 변질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생산지가 다른 원두를 섞어 마시는 커피처럼 다른 지역에서 채취한 잎을 혼합해 ‘블렌딩 차’로 즐기기 좋다. 우유에 넣어 연유나 설탕을 타 마시는 ‘밀크티’도 인기가 높다.


흑차

산화와 발효를 모두 거친 차로 중국 윈난성에서 생산하는 ‘보이차’가 대표적이다. 찻잎을 물에 적신 다음 벽돌이나 원반 모양으로 다져 발효시키기도 한다. 제대로 숙성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맛·향이 부드럽고 달콤해진다. 흑차를 마실 때는 겉에 붙은 먼지를 씻는 ‘세차’ 과정이 필요하다. 찻잎을 담은 잔에 뜨거운 물을 붓고 10초가량 헹군 뒤 따라 버린다. 씻은 찻잎에 뜨거운 물을 넣어 우려 마신다.

지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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