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농민 고수들의 ‘파크골프’ 한판대결…“건강 챙기며 힐링해요”

입력 : 2022-12-16 00:00

[화제] NBS한국농업방송 ‘18홀의 승부사’ 내년초 방영 

연천파크골프장서 첫 촬영

농민팀·연예인팀 경기 펼쳐

농특산물 알리고 명소 소개

문화 소외 농촌에 활력 기대
 

농한기를 맞은 농민들의 여가증진을 위해 NBS한국농업방송이 ‘18홀(일팔홀)의 승부사’를 내년초에 방영한다. ‘18홀의 승부사’는 전세계 60개국에서 즐기는 생활체육 스포츠인 ‘파크골프’로 출연자와 농민 고수들이 한판 대결을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경기 연천군 군남면 연천파크골프장에서 진행된 첫 촬영 현장을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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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연천 파크골프장에서 펼쳐진 NBS한국농업방송‘18홀의 승부사’ 프로그램 녹화 현장. 연예인팀과 농민팀 출연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국 고수들을 만나서 파크골프 대결을 펼칩니다! ‘18홀의 승부사!’”

영하 12℃ 한파도 ‘18홀의 승부사’ 출연진의 열정과 패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출연자인 KBS 14기 공채 탤런트 김정균씨와 트로트계의 비타민 가수 서인아씨, 만능 엔터테이너 개그맨 오정태씨는 연예인 골프 동호회에서도 알아주는 골퍼들이다.

올해 연천군의회 의장배 파크골프대회 여자 1위를 차지한 박경자씨(56)는 출연자들의 일일 티칭프로로 나섰다. 파크골프는 골프장을 축소한 것 같은 공원에서 ‘클럽’ 채 한개로 어른 주먹 반만 한 플라스틱 공을 9개 홀에 넣는 경기다. 매번 타수를 기록해 가장 적은 타수로 공을 넣은 사람이 이긴다. 박씨는 연습장에서 출연자들 한명 한명의 자세를 세심하게 봐줬다.

이날 촬영에서 출연자들과 대결을 펼칠 농민은 스승 박씨를 포함해 모두 세명이다. 벼와 파를 재배하는 이경희씨(66)는 친구 권유로 파크골프를 시작한 후 푹 빠졌다고 한다. 오토바이 타는 게 취미인 심재경씨(64)는 농사에 실패한 후 우울증을 겪다가 파크골프를 시작하고 완전히 회복했다.

경기는 9홀을 두번 돌며 모두 18홀을 소화했고, 포섬 방식으로 진행됐다. 포섬이란 2명으로 구성된 한팀이 각각의 공 한개를 가지고 번갈아서 공을 치는 것이다. 추운 날에도 출연진과 농민들의 샷은 거침없었다. 클럽을 힘차게 휘두르자 공이 금세 잔디밭을 가르고 홀 근처로 날아갔다. 홀에 가까워질수록 선수들의 스윙은 세심해진다. 첫 번째 홀은 무승부. 너 나 할 것 없이 손뼉을 친다.

이날 치열했던 승부 결과는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첫 방송은 내년 1월로 예상하고 있다. 농민팀이 승리하면 소정의 상금을, 연예인팀이 승리하면 해당 지역의 특산물을 제공한다. 방송으로 지역특산물을 알리고 파크골프를 활성화해 문화 소외지역인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호중 NBS PD는 “‘18홀의 승부사’를 통해 파크골프를 하는 어르신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농특산물과 명소를 소개하면서 농촌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라며 “무엇보다 농민들이 방송을 보고 활짝 웃음꽃을 피우는 예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천=박준하 기자, 사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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