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파크골프 명승부 ‘18홀의 승부사’…건강과 힐링, 웃음꽃이 활짝

입력 : 2022-12-06 11:19 수정 : 2022-12-07 14:18

NBS 12월중 첫 방송…경기 연천 녹화현장 가보니

농업인 건강 증진은 물론

농심(農心) 힐링에도 제격

NBS한국농업방송 ‘18홀의 승부사’ 출연 연예인팀과 연천지역 농민팀이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농한기를 맞은 농민들의 여가 증진을 위해 NBS한국농업방송이 ‘18홀(일팔홀)의 승부사’를 방영한다. 18홀의 승부사는 전세계 60개국에서 즐기는 생활체육 스포츠인 ‘파크골프’로 출연자와 농민 고수들이 한판 대결을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파크골프는 골프채와 공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 요즘 농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연천파크골프장에서 진행된 18홀의 승부사 첫 촬영 현장을 가봤다.
 

NBS한국농업방송 ‘18홀의 승부사’ 출연진. 왼쪽부터 김정균 탤런트, 오정태 개그맨, 서인아 가수. 

“전국 고수들을 만나서 파크골프 대결을 펼칩니다! 18홀의 승부사!”

영하 12℃ 한파도 18홀의 승부사 출연진의 열정과 패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출연자인 KBS 14기 공채 탤런트 김정균씨와 트로트계의 비타민 가수 서인아씨, 만능 엔터테이너 개그맨 오정태씨는 연예인 골프 동호회에서도 알아주는 골퍼들이다.

연천파크골프장은 옆에 임진강이 흐르는 양지바른 곳에 있다. 농한기라 평일 낮인데도 삼삼오오 모여 골프를 치는 지역 농민들이 많았다. 이들은 “하하, 공이 홀인(홀컵에 들어감) 했어” “나이스샷!”을 연신 외치며 각자 경기에 집중했다. 오늘 출연자들이 승부를 가릴 상대도 파크골프 실력으로 지역에서 이름깨나 날리는 농민들이다.

올해 연천군의회 의장배 파크골프대회 여자 1위를 차지한 박경자씨(56)는 출연자들의 일일 티칭스승으로 나섰다. 파크골프는 골프장을 축소한 것 같은 공원에서 ‘클럽’ 채 한개로 어른 주먹 반만한 플라스틱 공을 9개 홀에 넣는 경기다. 매번 타수를 기록해 가장 적은 타수로 공을 넣은 사람이 이긴다. 박씨는 연습장에서 출연자들 한명 한명을 세심하게 코치했다. “박경자 선생님, 폼이 연천 박세리인데요!” “스승님이 잘 알려주셔서 바로 승부해도 되겠어요.”

출연진들의 자신만만함도 잠시, 이제 제자에서 라이벌로 돌아갈 시간이다. 출연자들과 대결을 펼칠 농민들은 스승 박씨를 포함해 모두 세 명이다. 벼와 파를 재배하는 이경희씨(66)는 연천군 이장협의회장이기도 하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던 그는 친구 권유로 시작한 후 푹 빠졌다고 한다. 심재경씨(64)는 멋진 오토바이를 타고 입장했다. ‘오토바이 할아버지’로도 통하는데, 농사에 실패한 후 우울증을 겪다가 파크골프를 시작하고 완전히 회복했다. 촬영을 구경하던 다른 농민들도 누가 이길지 옆에서 한마디씩 보탠다. “김정균씨는 참 공 잘 치게 생겼어.” “농민팀이 얼마나 잘하는데! 공 치는 걸 직접 봤다니깐!” “연예인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파크골프는 우리가 이기겠지.”

 

1일 경기 연천 파크골프장에서 펼쳐진 NBS한국농업방송‘18홀의 승부사’ 프로그램 녹화 현장. 연예인 출연팀과 지역농민팀간 파크골프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다.

경기는 9홀을 두번 돌며 모두 18홀을 소화했고, 포섬 방식으로 진행됐다. 포섬이란 공 한 개를 가지고 한 팀에서 번갈아서 공을 치는 것이다. 출연진팀에선 시원한 장타를 잘 치는 김씨가 1번, 소통왕 오씨가 2번, 마무리는 서씨가 맡기로 했다. 추운 날에도 출연진과 농민들의 타격은 거침없었다. 채를 힘차게 휘두르자 공이 금세 잔디밭을 가르고 홀 근처로 이동했다. 홀에 가까워질수록 선수들의 스윙은 세심해진다. 첫 번째 홀은 무승부. 너 나 할 것 없이 손뼉을 친다. “원래 토크를 좀 해야 하는데 승부가 치열하니까 대화할 시간도 없네요?” 김씨의 너스레에 농민들이 웃음을 터뜨린다. “이야기할 시간이 어딨어요. 공 치기 바쁘구먼.”

이날 치열한 승부의 결과는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18홀의 승부사 첫 방송은 이달 중순에서 말쯤 예상하고 있다. 18홀의 승부사에서 농민팀이 승리하면 소정의 상금을, 연예인팀이 승리하면 해당 지역의 특산물을 제공한다. 방송으로 지역특산물을 알리고 파크골프를 활성화해 문화 소외 지역인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민팀 박씨는 “지역 자존심을 건 경기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많은 분이 파크골프를 건전하게 즐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호중 NBS PD는 “18홀의 승부사를 통해 파크골프를 하는 어르신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농특산물과 명소를 소개하면서 농촌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라며 “무엇보다 농민들이 방송을 보고 활짝 웃음꽃을 피우는 예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천=박준하 기자, 사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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