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람 방법
청와대는 대통령의 집무실이자 관저다. 최고 권력자의 공간은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동안 이승만·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등은 경내 일부를 국민에게 공개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74년 만에 청와대를 ‘완전 개방’해 국민의 품에 돌려줄 계획을 밝혔다.
사실 청와대는 지금도 관람할 수 있다. 해당 누리집(tour.president.go.kr)에서 관람을 원하는 날로부터 180∼20일 전에 예약을 하면 된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개인·단체 관람, 토요일엔 개인 관람만 가능하다. 입장료는 없다.
관람은 경복궁역 주차장에 있는 만남의 광장에서 시작한다. 예약자는 이곳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홍보관에 들렀다가 본격적인 관람에 나선다. 첫번째 장소는 녹지원이다. 경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야외 정원이다. 역대 대통령의 기념 식수를 비롯해 나무 120여종이 자라고 있다. 이곳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후 구 본관 터로 이동한다. 구 본관 터는 1993년 철거되기 전까지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로 사용되던 건물이 있던 자리다. 다음 순서는 ‘청와대’ 하면 딱 떠오르는 푸른색 지붕을 인 본관이다. 전통 목구조와 궁궐 건축양식을 적용했고, 청와대(靑瓦臺)란 이름에 걸맞게 한식 청기와 15만여장을 올렸다. 1991년 완공해 지금까지 대통령 집무실로 쓰인다. 단 내부 입장은 안된다. 이처럼 청와대는 관람이 허용되지만 예약이 어렵고, 경호문제 때문에 사진촬영·동선·시간 등에 제약이 따른다. 그마저도 볼 수 있는 공간이 일부에 그친다.
윤 당선인은 5월10일 취임 직후 청와대를 완전히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예약 없이 누구나 경내 어디든 둘러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본관·춘추관 내부, 대통령과 가족이 생활한 관저, 외빈 접견에 사용한 상춘재 등도 마음껏 출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청와대는 정치권력 무대로서 역할은 사라지지만 국민이 자유로이 드나들 역사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한편, 6일부터 청와대 뒤편에서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열렸다. 이로써 일반 국민도 54년 만에 북악산 전 구역을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지유리 기자 yuriji@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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