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들은 ‘이태원 참사’ 관련 언론 보도는 신속하고 조심스러웠지만, 과학적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이 7일 발간한 ‘미디어이슈’ 8권 6호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당시 언론의 잘한 점으로 ▲신속성(81.2%) ▲심층성(67.5%) ▲정확성(57.8%) ▲신뢰성(56.2%) 등을 꼽았다. 특히 응답자 10명 가운데 8명이 언론이 신속하게 보도하고 있다고 평가해 재난 상황에서 중요한 정보의 빠른 유통이 잘 지켜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언론이 이전보다 개선된 6가지 부문별 응답률을 비교한 결과 응답자들은 ▲유가족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72.8%) ▲희생된 개인에 대한 지나친 사생활 보도 자제(71.4%) ▲참사 영상 활용 자제(68.5%) ▲댓글 반응 전달 자제(65.3%) ▲재난보도 수칙 준수(65.2%) ▲오보 감소(63.3%) 등 순으로 언론이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6가지 부문 응답률이 모두 60%를 넘긴 것은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 언론의 대응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재난 발생 원인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응답자의 38%만이 ‘언론이 과학적으로 보도했다’고 답한 데에서 확인된다. 국내 언론과 외신을 비교한 결과 그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BBCㆍ뉴욕타임스ㆍ워싱턴포스트 등은 이태원 거리의 좁은 폭ㆍ넓이에 대한 분석에서 시작해 몇 명이 몰려야 압사가 발생하는지에 대해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해 기사를 작성한 바 있다.
외신에 비해 우리나라 언론의 깊이 있는 보도는 적었다. 언론이 이전보다 개선된 6가지 부문별 응답률을 비교하니 응답자들은 ▲사고 원인ㆍ책임에 대한 과학적 보도 부족(76%) ▲관성적인 24시간 특보 체제(73.9%) ▲너무 많은 뉴스 양(67.9%) ▲오보 전달(67.4%) ▲무분별한 현장 사진ㆍ영상 사용(66.5%) ▲무리한 현장 인터뷰(59.6%) 등 순으로 언론이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응답자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31%p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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